1년 5개월 만에 재심 열리지만…달라진 사실도, 용서도 없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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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이 열리는 과정, 정작 피해자는 그곳에 없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31기 제13차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승기 전 감독의 2년 자격정지 징계에 대해 재심하기로 했다. 이번 재심은 KBL이 결정서를 당사자에게 직접 통보하지 않은 절차적 하자로 인해 열리게 됐다.

 

사건은 2024년 11월10일 소노와 SK의 경기 도중 라커룸에서 일어났다. 당시 소노 사령탑이었던 김 전 감독은 전반을 마치고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한 선수를 폭행했다. 김 전 감독은 자진 사퇴했고, 또 KBL 재정위로부터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폭행과 징계, 이후 1년5개월이 지났지만 가해자와 피해 선수 사이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진심 어린 반성이 피해 선수에게 닿지 않았으며, 용서 역시 없었다. 당사자나 가족과 별도로 만나는 시간도 없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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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당시에도 사과는 한참 후에 이뤄졌다. 폭행이 있던 날로부터 나흘이 지난 뒤였다. 김 감독은 이때 처음으로 피해 선수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사과를 전했다. 또한 사과보다 2차 가해가 먼저 이뤄졌다는 점으로도 한바탕 논란이 인 바 있다. 김 감독은 사건 발생 다음 날(11일) 선수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피해 선수의 법률 대리인은 “폭행으로 코 부위에 통증을 느낀 선수는 다음 날 트레이너와 병원에 갔다. 당시 감독에게 전화가 왔으나, 진료 중으로 받을 수 없었다. 이후 트레이너에게 전화가 왔고, 감독은 트레이너를 통해 선수를 바꿔 달라고 했다”며 “선수가 전화를 받자 ‘너 병원 왜 갔냐’, ‘나 때문에 맞아서 간 거냐’라는 등의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더불어 김 감독이 구단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던 시점에도 피해 선수를 향한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당시 소노는 “김 감독은 최근 라커룸에서의 행동으로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농구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과 함께 구단을 비롯 선수들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달했다”고만 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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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 감독 역시 1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반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원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재심은 KBL의 절차적 하자 탓에 열리게 됐고, 규정대로라면 최초 징계위원회 이후 15일 안에 다시 논의됐어야 하는 사항이다. 우선돼야 할 건 1년 5개월의 시간이 아닌, 벌어진 폭행 사건과 여전히 합의되지 않았다는 사실관계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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