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선발진…로젠버그 합류 늦어도, 알칸타라는 계획대로 휴식

“1년에 한 번씩은 쉬게 해주려고요.”

 

여유가 느껴진다. 키움이 ‘1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휴식을 준다. 29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알칸타라는 전날 경기에 등판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한 2주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알칸타라와도 부산 원정에 오기 전 얘기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4일 휴식 후 나설 차례인데(5월3일, 고척 두산전), 이 타이밍에 열흘 쉬고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했다. 알칸타라가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일찌감치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었다. 1년에 한 번, 선발투수들을 전반기에 한 차례씩 쉬게 해주고자 계획한 것.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설 감독은 “알칸타라가 1번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상황을 봐서 하영민 등 다른 선발 투수들도 한 번씩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정확히 열흘을 채운 뒤 올라올 예정이다. 다음 주 KT와의 주말 3연전서 복귀할 듯하다. 

 

 

외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꽤 놀라운 결정이다. 우완 투수 네이선 와일스의 경우 지난 17일 KT전을 마친 뒤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6주 이상의 재활기간이 필요한 상황. 단기 대체 외인으로 케니 로젠버그와 손을 잡았지만, 아직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직 사증번호조차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합류시기를 알기 어렵다. 이로써 키움은 당분간 외인 원투펀치 없이 시즌을 진행하게 됐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선발 자원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에서 복귀, 차근차근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루키 박준현은 지난 26일 고척 삼성전서 5이닝 무실점을 마크,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리그 역대 13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30일 롯데 경기 선발투수는 배동현이다. 5월1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3연전엔 하영민, 안우진, 박준현 순으로 출격한다. 설 감독은 “하영민 로테이션에 맞췄다”고 전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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