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 기대 커지지만… “질환별 근거 수준 달라 신중 접근 필요”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규제 합리화와 임상 연구 활성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대·난치질환을 중심으로 세포 기반 치료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존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질환 영역에서도 줄기세포 연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과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줄기세포 연구는 질환에 따라 전임상 단계, 초기 임상, 제한적 사례 보고 등 근거 수준이 크게 다르다. 일부 연구에서 염증 조절, 조직 회복, 면역 반응 조절 가능성이 관찰됐다고 해서 곧바로 표준 치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주목받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 역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기보다 ‘새로운 접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수준에서 봐야 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분야에서는 지방유래 줄기세포와 엑소좀을 활용한 전임상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이 뇌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억력과 학습 능력 개선을 시사하는 결과도 보고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단계는 아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서도 줄기세포의 항염증·면역 조절 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던 ARDS는 과도한 염증 반응과 폐 손상이 핵심 문제로 지목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염증 반응을 낮추고 폐 손상 회복에 관여할 가능성이 관찰됐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상 환자, 투여 방식, 안전성, 장기 효과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암 분야에서는 줄기세포를 직접적인 치료제로 보기보다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종양 부위로 이동하는 특성을 활용해 항암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이는 항암 치료의 보조적 접근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이며, 암 치료 효과를 일반화하거나 기존 항암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난임 분야에서도 줄기세포 연구는 관심을 받는다. 난소 기능 저하 동물모델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염증 완화, 혈관 신생, 조직 회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는 난소 환경 개선과 보조생식술 보완 전략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실제 난임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규제 완화 속 줄기세포 치료 확장…기대와 함께 ‘신중함’도 요구

 

정부가 첨단재생의료 분야 규제 합리화와 연구 활성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특히 중대·난치질환처럼 기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영역에서는 세포 기반 치료 연구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질환별 근거 수준의 차이가 크다. 일부 연구는 동물실험이나 세포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제한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 수준이다. 따라서 ‘가능성’과 ‘검증된 치료 효과’를 명확히 구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부산365mc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염증을 조절하고 회복에 필요한 신호를 주변 조직에 전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엑소좀, 약물 전달 기술 등과 결합한 연구가 확장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줄기세포 치료가 향후 중요한 치료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과 별개로, 현재 단계에서 일부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 적용 범위 이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치료 효과에 대한 일반화나 맹신적 접근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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