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고양의 봄에 기적의 바람이 분다. 소노는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90-8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전 전승을 이룬 소노는 창단 첫 PO 진출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밟는다.
2026년 봄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소노인가 보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시즌 중반까지 연패에 허덕이다, 막판 10연승을 몰아치며 창단 처음으로 봄 농구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SK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소노를 선택하기 위해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약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소노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곤 6강에서 시리즈 전적 3-0을 만들며 SK를 완벽하게 눌렀다.
소노의 기적은 끝이 없다. 4강에서는 LG까지 완파했다. 상대는 무려 정규리그 1위팀. 하지만 도전자의 자세엔 방심이 없었다. 리그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팀을 잡고 제대로 흔들었다. 1차전 막판 69-63 역전승, 2차전도 3쿼터 종료 1분여를 넘기고 역전하면서 85-76으로 이겼다. 이어 이날까지 승리하며 PO 승률 100%(6/6)라는 무시무시한 숫자를 만들었다.
뜨거운 기세를 그대로 고양에 가져왔다. 이날의 무기는 3점슛. 케빈 켐바오가 포문을 열자 강지훈이 한 방, 이어 이근준이 우측에서만 3개 연속으로 성공했다. 26-19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흐름 역시 비슷했다. 이근준, 켐바오가 연속으로 외곽슛을 꽂았다. 뜨거운 슛 감각을 교체 출전한 임동섭이 이어받았다. 우측 45도, 좌측 45도에서 한 방씩 꽂았다. LG 역시 유기상과 윤원상, 정인덕의 외곽슛으로 응수했으나 소노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51-4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소노는 켐바오의 덩크슛을 시작으로 더 신 나게 내달렸다. 신인 강지훈은 LG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얹었고, 네이던 나이트는 육중한 몸으로 공중을 날라 덩크슛을 꽂았다. 화룡점정으로 켐바오가 외곽슛을 적중했다. 순식간에 격차는 15점 차(63-48)까지 벌어졌다. LG가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종료 2분여 전이었다. 강지훈이 스틸에 성공한 뒤 이재도에게 패스했다. 림 앞에는 이재도, 나이트, 강지훈밖에 없는 상황, 이재도는 강지훈을 위해 공을 높게 띄웠다. 강지훈은 펄쩍 뛰어올라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끝까지 뜨거웠던 소노의 공격은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포’ 이정현과 켐바오(7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각각 17점씩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이재도도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젊은피 이근준과 강지훈도 12점씩을 올렸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19점, 유기상이 15점을 올렸으나 이대로 봄 농구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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