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욕심 있습니다, 한번 더 기회를 주세요!”…159㎞ 던진 ‘슈퍼 루키’ 박준현의 어필

사진=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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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의 만족스러운 데뷔전,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키움 투수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전서 선발승을 거뒀다. 이는 KBO리그 역대 35번째이자, 신인 중에 25번째다. 박준현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2-0으로 승리했다.

 

기쁨의 물세례도 받았다. 박준현이 경기 후 방송사 수훈 인터뷰를 마치자, 동료들은 손에 물병을 장전하고 있다가 물세례를 뿌렸다. 한껏 젖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경기 초반 급하기도 했고, 제구가 날리기도 했는데 (김건희) 형이 중간마다 자신 있게 던지라고 얘기해주고, 코치님께서도 조언을 주셔서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뒤에 형들도 정말 잘 던져주셔서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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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이 일품이었다. 박준현은 이날 159㎞ 패스트볼을 포함 최고 146㎞ 슬라이더, 130㎞대 슬라이더 등을 뿌리면서 삼성의 타선을 막아냈다. 그는 “사실 구속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2군에서 던졌던 것보다 훨씬 잘 나왔다. 만족한다”면서 “선발 욕심이 있다. 기회를 더 받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레전드’ 박석민(현 삼성 코치)의 아들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기대감은 높았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부진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은 16.2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에게 받은 메시지가 있었을 터. 그는 “아버지가 들어가서 맞으라고. 그리고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날 경기 전엔 키움을 대표하는 타자 박병호 현 잔류군 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 코치는 특별 엔트리, 1루수로 나서 박준현에게 공을 건넸다. 박준현은 “코치님 은퇴식에 내가 선발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긴장되면서도 영광스러운 자리니까 잘 준비했다”며 “사실 공을 받았을 땐 긴장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코치님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할 거 하라’고 말해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웃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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