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표 깜짝 드라마…KPGA 투어 32경기 만에 첫 우승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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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반란’이다.

 

쉼 없이 바뀌는 순위표. 마지막에 웃은 자는 최찬이었다.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작성, 정태양과 장유빈(이상 10언더파 274타)를 3타 차로 밀어내고 그토록 꿈꿔왔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생애 첫 우승이다. 종전까지 최찬이 KPGA 투어서 작성한 최고 성적은 지난해 챔피언십 인 제주서 마크한 공동 4위였다.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던 우승 상금은 3억 원이다. 앞서 최찬이 KPGA 투어 31개 대회서 벌었던 상금(약 1억7514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무엇보다 앞으로 2년간 안정적으로 KPGA 투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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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이 순간이 더 값지다. 1997년생 최찬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14살 때다. 프로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챌린지 투어(2부)를 거쳐 2022년 K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다. 곧바로 군에 입대, 잠시 쉼표를 그렸다. 전역 후 퀄리파잉 토너먼트(QT) 공동 33위로 2025시즌 K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4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포인트 48위로 올 시즌 잔류에 성공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전반 9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받았다.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속도를 냈다. 우승 경쟁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듯했다. 집중력을 높였다. 후반 들어 10번, 12번 홀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탄력받은 최찬은 14번, 16번 홀서 또 한 번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속도를 냈다. 반면, 추격전을 펼치던 장유빈은 17번 홀서 보기를 범했다. 사실상 최찬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장유빈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유빈은 2024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을 휩쓴 뒤 지난해 LIV 골프에 진출했다가 복귀했다. 4라운드 초반까지 선두권을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캐나다)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김백준 등과 공동 4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중 방한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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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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