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드라마가 되고, 드라마는 웹툰으로…IP 확장 시대

유미의 세포들 시즌3 포스터·유미의 세포들 웹툰 이미지 = 티빙·네이버 웹툰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3 포스터·유미의 세포들 웹툰 이미지 = 티빙·네이버 웹툰 제공

웹툰과 드라마 사이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이미 팬덤과 서사를 확보한 웹툰은 드라마 제작 리스크를 낮추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고, 반대로 흥행 드라마는 다시 웹툰과 웹소설로 재탄생하며 세계관을 확장한다.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변화된 환경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재가공해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이용자 경험을 입체적으로 확장시킨다.

 

26일 방송계에 따르면 대중성과 화제성을 입증한 웹툰 IP 기반 드라마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원작 팬덤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표적으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이 공개 첫 주에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특히 3년 만에 돌아온 김고은과 새 남자 주인공 김재원의 설레는 케미가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티빙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그 영향으로 이전 시즌까지 다시 주목받는 역주행 현상도 나타났다. 원작 웹툰 특유의 감정 표현 방식을 영상으로 충실히 구현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역시 웹툰 기반 흥행 사례로 꼽힌다. 시즌2는 기존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을 택해 몰입도를 높였고,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1위에 오르며 시즌1까지 재조명되는 흐름을 만들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5월 방송 예정인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2019~2023년 연재하며 누적 5500만 뷰를 기록한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다. 6월 공개를 앞둔 SBS 김부장 역시 장기간 웹툰 플랫폼 상위권을 지켜온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다. 평범한 가장이자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김 부장(소지섭)이 자신의 전부인 딸을 찾기 위해 세상에 비밀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2분기 베일을 벗는 tvN 내일도 출근!도 누적 조회수 2억회를 기록한 웹툰이 원작이다.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과 까칠한 직장 상사 강시우(서인국)의 오피스 로맨스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 이미지 = MBC·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 이미지 = MBC·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대로 드라마가 다시 웹툰과 웹소설로 확장되는 역방향 IP 전략도 주목된다. MBC 21세기 대군부인은 종영 시점에 맞춰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앞서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드라마 방영 전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먼저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그 해 우리는(SBS), 킹더랜드(JTBC) 등 인기 드라마들이 웹툰 및 웹소설로 재탄생하며 또 다른 소비 창구를 만들어냈다. 단순 재현을 넘어 영상에서 다루지 못한 서사를 보완하거나 프리퀄·시퀄 형태로 세계관을 넓혀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하나의 IP를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함으로써 팬들에게는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제작사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는 단발성 흥행을 넘어 콘텐츠의 장기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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