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장외홈런!’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점점 뜨거워진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6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마크한 3안타 경기다. 시즌 타율 역시 종전 0.253에서 0.275(91타수 2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 지난 두 시즌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터. 부상, 부진으로 자신이 가진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이를 악물었던 이유다. 개막 전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였을까. 시작은 좋지 않았다. 3월 치른 4경기서 타율이 0.077까지 떨어졌다. 좌절하지 않았다. 4월 중순 이후 조금씩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공격이 풀리면서 강점이었던 수비까지 살아나는 등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단연 8회 말이었다. 이정후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미 2회, 6회 안타를 때려낸 상황. 상대 두 번째 투수 레이크 바커를 마주했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시속 151㎞짜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오라클파크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중계화면으론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로 보이기도 했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구장 밖 보도를 맞고 튄 뒤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4-9로 패했다. 선발싸움에서 밀렸다. 애드리안 하우저가 4이닝 11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4회 연속 실점을 주며 주도권을 내줬다. 타선이 5회 3득점을 올리는 등 추격의 끈을 당겨봤지만, 승부를 뒤집긴 어려웠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11승15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를 지켰다. 마이애미는 13승13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NL 동부지구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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