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40여 년간 묵묵히 연기 인생을 이어온 배우 이남희가 긴 여정을 마치고 영면에 든다. 무대 위에서 쌓아온 깊은 내공과 존재감으로 한국 연극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그의 마지막 길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고인은 지난 22일 오후 5시께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2년생인 이남희는 1983년 연극 안티고네로 데뷔한 이후, 오셀로, 세일즈맨의 죽음, 햄릿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쌓아왔다. ‘남자충동’, ‘우어파우스트’, ‘해변의 카프카’,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안녕, 여름’, ‘욘’ 등 수많은 연극에서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의 공로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1998년 한국연극협회 남자연기상, 2000년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제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극단 현대예술극장 단원이자 한국연극협회 회원으로서 동료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연극 무대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7인의 새벽’, ‘포도나무를 베어라’에서 주연을 맡았고, ‘검은 사제들’, ‘강철비2: 정상회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닥터 프리즈너’, ‘왓쳐’, ‘꼰대인턴’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까지도 연극 무대 복귀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평생을 무대와 함께해온 그의 열정과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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