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염원이 모여…노시환을 일으켰다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어요.”

 

‘거포’ 노시환(한화)이 돌아왔다. 그것도 긍정적인 기운을 듬뿍 담아왔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한 경기서 2개 이상의 안타 기록)를 작성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등을 기록했다. 8-3 승리를 합작,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노시환은 “야구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면서 “오랜만에 이렇게 (1군서) 경기하고, 또 이기기까지 해서 정말 좋은 하루인 것 같다”고 웃었다.

 

열흘 만에 나서는 1군 경기였다. 노시환은 지난 13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부터 시작된 타격 침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앞선 13경기서 타율 0.145, 3타점에 그쳤다. 높은 몸값에 비례하는 기대치도 부담이 됐을 터.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에 비(非)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낙천적 성격의 노시환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계속 안 나오다 보니 급해지더라”고 돌아봤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머릿속을 장악했던 부정적 생각들을 털어내야 했다. 김기태 한화 2군 타격총괄과의 대화가 큰 깨달음을 안겼다. 노시환은 “팬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비판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많다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기억에 남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팬들은 한화의 2군 구장이 서산까지 방문해 응원했다. 노시환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팬 분들이 엄청 많구나 느꼈다. 덕분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제는 두산맨이 된 손아섭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마침 그날은 둘이 식사하기로 약속했던 날이었다. 당시 손아섭은 “(노)시환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선배로서 도와주지 못하고 와 아쉽다”고 전했다. ‘함께하자’는 의미로 노시환의 등번호 8번을 달았다. 노시환은 “기사 보고 솔직히 감동을 받았다. 부끄러워서 ‘왜 8번 달았느냐’ 물으니 ‘8번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사령탑의 굳은 신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복귀전에서부터 4번 타순에 올렸다. 이날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화의 4번 타자 아닌가”라며 “부담을 내려놓고, 동료들과 웃으며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노시환은 2군으로 향하기 전 김 감독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노시환은 “계약 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 말씀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이 웃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