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벌집’의 화력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폭발했다. 남자프로농구(KBL) 소노가 경기 내내 끌려가고도 마지막 10분을 집어삼키며 정규리그 1위 LG를 무너뜨렸다.
포병대의 돌풍이 멈추지 않는다. 소노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LG와의 원정경기를 69-63으로 꺾었다.
앞서 6강 PO서 SK를 3연승으로 제압하더니 재차 저력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했다. 4강 PO 역사상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78.6%(56회 중 44회)다.
단순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는 하루였다. 이날 LG는 34분38초 동안 리드를 잡았고, 소노가 앞선 시간은 단 3분42초에 불과했다. 다만 승부는 종료 직전까지 알 수 없었다. 소노는 4쿼터에서만 23점을 몰아넣으며 이 시기 9점에 그친 LG를 압도했다. 한때 12점 차까지 벌어졌던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쿼터까지는 LG가 경기를 주도했다. 최종장인 4쿼터를 앞둔 시점, 점수는 46-54로 소노의 열세였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만큼은 달랐다. 이재도가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고, 네이던 나이트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승부처는 4쿼터 중반이었다. 소노는 58-56까지 따라붙은 뒤 케빈 켐바오의 자유투로 58-5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이트의 골밑 득점으로 60-58, 이날 경기 첫 역전에 성공했다.
LG가 마레이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소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도의 자유투, 나이트의 덩크, 임동섭의 속공 득점, 이정현의 쐐기 득점까지 차례로 터지며 승부를 가져왔다.
소노는 벤치 득점에서도 24-2로 크게 앞서며 깊이의 차이를 보여줬다. 속공 득점에서도 13-4로 우위를 점했다. 네이던 나이트가 17점 11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고, 이재도도 17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이정현은 13점 4어시스트, 임동섭은 5점과 함께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LG는 마레이가 21점 21리바운드, 타마요가 19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곽이 끝내 풀리지 않았다. 팀 3점슛 성공률이 8.3%(2개 성공)에 그쳤다. 유기상이 3점슛 9개를 던져 모두 놓쳤고, LG 전체로도 24개를 시도해 단 2개만 넣었다. 정규리그 우승팀답게 골밑과 리바운드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4쿼터 야투 난조와 답답한 외곽 침묵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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