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은’ 호랑이 뒷문 흔들린다… 사령탑도 근심 “자신감 잃을까 더 걱정”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선발들이 길게 던져줘야 (불펜에) 부하가 덜 걸리는데…”

 

프로야구 KIA의 2026시즌 초반 고민 중 하나는 마운드에 있다. 앞과 뒤가 촘촘히 엮였다. 선발 소화 이닝이 적다 보니 불펜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이 수장의 설명이다.

 

KIA는 2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리즈 앞선 두 경기에선 접전 끝에 경기 후반 무너지면서 패하는 등 공통분모가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의 진단도 여기서 시작된다. “불펜 투수들에게 너무 많은 짐이 자꾸 간다”면서 “6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해서 5이닝 선에서 던지니 경기들이 타이트한 양상”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도 그랬다. KIA 선발진은 22일 현재 올 시즌 평균 4.81이닝을 소화 중이다. 10개 구단 중 7위다. 반대로 불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은 84이닝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다. 멀티이닝 소화는 19차례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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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물론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의 등판 날엔 상대적으로 구위가 좋은 공을 보다가 불펜 싸움으로 가면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그런 걸 떠나 6이닝, 7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들이 나와야 불펜들이 조금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 강도도 제법 강한 편이다. 중압감이 심한 상황을 지켜야 할 때가 많다. 경기에서 특정 순간이 승부에 미치는 중요도를 나타내는 LI(Leverage Index)의 경우 KIA가 불펜진서 리그 2위다.

 

이 감독 역시 “경기를 보면 항상 타이트하게 흘러가니까, 불펜 투수를 두 명씩만 가져가고 싶은데 그런 경기가 적다”며 “매일 4, 5명씩 투수들을 쓰고 있다. 불펜 투수들이 자꾸 뭔가 자신감을 잃을까봐 그게 더 걱정된다”고 콕 짚었을 정도다.

 

이어 “선발 투수들도 이제 100구씩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아쉬운 부분(이닝 소화)을 신경 써서 불펜들이 던지는 걸 최소화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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