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이 3만석 돔야구장과 초대형 MICE 단지를 품은 ‘미래형 스포츠 도시’로 탈바꿈한다.
20년을 끌어온 잠실 개발이 마침내 첫 삽을 뜬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새단장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올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민간투자 기반 복합개발 ‘서울 스포츠·MICE 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잇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핵심은 ‘복합화’다. 국내 최대 3만석 규모의 돔야구장은 물론, 야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4성급 호텔, 국제농구경기 유치가 가능한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탄천·한강 일대 상업시설과 프라임오피스 등을 유치한다. 스포츠 관람부터 숙박, 쇼핑 등 관광은 물론 국제업무와 비즈니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울의 미래형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의지다.
스포츠의 결을 이어간다. 한국 스포츠의 희로애락이 모두 잠실에 담겨있다. 서울종합운동장은 1970년대부터 약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의 굵직한 순간들을 품어왔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잠실야구장이 문을 열었고, 1988년에는 한국 최초의 올림픽을 개최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01년부터는 프로농구 삼성과 SK가 둥지를 틀면서 한겨울 코트를 달궜다.
변화를 위한 쉼표를 찍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잠실워터프론트 개발구상’에서 시작됐다. 이후 수많은 진통을 겪은 끝에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정부가 특례를 마련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제도적 해법을 마련한 상징적 사례다. 서울시 관계자는 “2032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이 완공되면 서울 동남권 일대 변혁을 맞이할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가 집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50년, 멀게는 100년까지 내다본다면 도시 완성의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MICE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 주도 하에 민간 투자로 이뤄진다. 즉 공급자와 개발자 중심으로 도시가 지어진다는 뜻이다. 핵심은 이 공간을 채울 주인공, 즉 사용자의 목소리가 반영된다면 도시 완성도를 높힐 수 있다는 의견이다. 스포츠 팬을 포함한 시민, 그리고 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잠실은 비로소 ‘살아있는 미래형 스포츠 복합 도시’가 된다.
이미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가 좋은 예이다. 신세계가 스타필드를 운영하면서 쌓은 사용자 중심의 설계 노하우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현장 경험을 설계에 녹이고 있다.
사용자의 경험은 설계 단계부터 반영돼야 한다. 우리는 이미 경남 창원NC파크 사고의 아픔을 겪었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스포츠 메카는 규모로 완성되지 않는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경험을 얼마나 집요하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기장이 된다. 작은 좌석, 시야 각도 같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달렸다. 뉴 잠실이 진정한 ‘스포츠의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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