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정산금이냐 선급금이냐…더보이즈vs원헌드레드 진실공방 격화

보이그룹 더보이즈. 원헌드레드 제공
보이그룹 더보이즈. 원헌드레드 제공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전속계약과 정산 시스템이 다시 한번 법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 멤버 9인과 소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간의 갈등이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넘어 수백억대 금원이 얽힌 횡령 고소와 금융범죄수사대의 본격 가중 수사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정산금 미지급’과 ‘고액의 선급금 지급’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더보이즈의 상연, 제이콥, 영훈, 현재, 주연, 케빈, 큐, 선우, 에릭 등 멤버 9인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율촌(김문희 변호사)은 지난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측의 정산 완료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티스트 측은 소속사가 언론을 통해 정산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현재까지 2025년 3·4분기 미지급분을 포함해 그 어떤 정산금도 수령하지 못했다”고 못 박으며 허위 발표라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형사 고소로 번지며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멤버들이 제기한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고소 건이 최근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된 것이다. 사안의 규모와 성격이 중대하다는 판단하에 상급 전문 수사기관이 직접 칼을 빼 들었다는 해석이다. 아티스트 측은 수사 기관에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며 법적 절차를 밟고 있음을 강조했다.

 

같은 날 원헌드레드 측은 “아티스트 측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소속사 측의 핵심 주장은 이미 막대한 자금이 아티스트에게 투입되었다는 점이다. 원헌드레드 측은 멤버 11인 전원에게 1인당 15억원씩, 총 165억원에 달하는 전속계약금을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속계약 체결 과정에서 타 업체로부터 20억원의 제안을 받았다고 거짓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양해하고 최대한 아티스트 활동을 보호하고자 해당 금액을 제시하여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멤버들이 주장하는 미지급금은 소속사가 9인의 멤버에게 이미 지급한 금액인 135억원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지급된 계약금의 성격이 향후 수익에서 차감되는 선급금임을 명시했다. 만약 계약이 해지될 경우 멤버들이 남은 기간에 비례하는 금액을 소속사에 반환해야 한다는 논리다.

 

소속사 측은 “전속 계약 유지를 전제로 지금이라도 전속계약금(선급금) 수령 사실에 대해 인정하는 경우 확보한 정산금도 바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형사 고소로까지 번진 양측의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7년 12월 데뷔한 더보이즈는 2024년 원헌드레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멤버 주학년이 사생활 논란으로 팀을 떠나며 10인 체제로 재편됐고, 이어 멤버 뉴를 제외한 9인이 정산 문제를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소속사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특정 그룹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원헌드레드를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이승기 역시 산하 레이블과의 정산 문제를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분쟁에 돌입했다. 이승기 측은 정산금 미지급뿐 아니라 매니지먼트 지원 전반에 걸친 문제를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잇따른 갈등은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계약 구조와 정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제기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 권리·의무 관계를 보다 투명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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