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전성시대? 남성 생식건강 적신호… “묵직한 고환통증 동반 ‘정계정맥류’ 의심”

햄·소시지·즉석식품처럼 손쉽게 먹는 초가공식품이 일상이 되면서, 남성 생식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남성일수록 정자수와 정자운동성 등 주요 지표가 낮은 경향을 보였고,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식품의 가공 정도에 따라 체지방 증가와 대사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남성 생식력 저하가 단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생활환경과 식습관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생식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비교적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남성질환으로 정계정맥류가 주목된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이 늘어나 혈액이 정체되는 혈관질환으로, 음낭이 묵직하거나 활동 후 통증이 심해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남성 불임 환자는 8만5516명으로 2018년보다 9%가량 증가했으며, 불임 관련 진료에서 음낭정맥류 환자도 1만5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fast food and unhealthy eating concept - close up of hamburger or cheeseburger, deep-fried squid rings, french fries hotdog and potato chips on wooden table top view
fast food and unhealthy eating concept - close up of hamburger or cheeseburger, deep-fried squid rings, french fries hotdog and potato chips on wooden table top view

◆고환 건강과 남성불임, 정계정맥류 연관성

 

정계정맥류 자체가 모든 남성불임의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생활습관 요인과 맞물릴 경우 생식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비만, 흡연, 과음, 수면 부족과 함께 초가공식품 중심 식사는 체내 염증과 대사 이상을 유도해 고환의 미세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계정맥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 통증을 넘어 고환 기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맥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고환 온도가 상승되고, 이로 인해 정자 생성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남성난임이나 남성불임으로 이어진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남성에서 정액검사상 이상이 동반된 경우, 정계정맥류 치료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김건우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고환이 무겁게 처지는 느낌이나 활동 후 악화되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계정맥류는 음낭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혈관 및 역류 상태를 확인한 뒤 진단한다.

◆결찰수술 비롯해 첨단 인터벤션 치료 색전술까지

 

정계정맥류 치료 원리는 문제 혈관의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피부 절개 후 확대된 정맥을 결찰해 묶는 방식의 전통적인 수술 방법을 비롯해 주삿바늘을 내어 혈관 안으로 진입해 혈관을 막아 역류를 차단하는 색전술도 시행된다.

 

색전술은 백금실과 경화제를 이용해 문제 혈관을 막는 방법으로 뇌동맥류, 복부동맥류 등 응급치료에 활용되는 첨단 치료다. 수술과 달리 피부 절개와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며 음낭수종, 고환위축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남성 생식건강은 생활습관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고환 통증이나 불편감 같은 작은 신호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필요 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TIP. 김건우 원장이 알려주는 남성 생식건강 관리 팁

 

-초가공식품 줄이기: 인스턴트·가공식품 대신 신선한 식재료 위주 식사로 체내 염증과 대사 부담 낮추기

-항산화 식단 유지: 채소·과일·견과류·생선 등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꾸준히 섭취하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줄이기: 오래 앉아 있으면 음낭 주변 혈류 정체. 중간 중간 자세 바꾸고 가벼운 움직임 유지하기

-고환 온도 관리: 꽉 끼는 속옷·하의 착용 주의 및 사우나·고온 환경 노출 피하기

-정기적인 검사: 고환 통증이나 묵직한 불편감이 반복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정액검사 및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상태 확인하기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