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의 빈자리도 괜찮습니다, KB에는 ‘야전사령관’ 허예은이 있습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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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의 빈자리도 문제없다. 여자프로농구(WKBL) KB국민은행에는 ‘야전사령관’ 허예은이 있다. 

 

KB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WKBL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9-56(18-18, 17-8, 20-17, 14-13)으로 꺾었다. 위기 속 얻은 승리라 더욱 값지다. 센터 박지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문제는 없었다. 가드 허예은이 코트를 지휘하며 31분48초 동안 1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활약의 비결, 차근차근 쌓아온 경험치다. 허예은은 2019~2020시즌 W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의 유니폼을 입었다. 빠르게 성장해 프로 3번째 시즌부터 KB의 주전 가드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박지수가 해외 진출로 자리를 비우면서 떨어진 득점을 메워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패스는 더 정확하게, 3점슛은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결국 KB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을 이끌었다.

 

그때의 경험을 다시 코트 위에 소환했다. 허예은은 세밀한 패스,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 초반부터 KB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채은에게 패스를 뿌려 KB의 첫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 사카이 사라, 송윤하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해결사 면모도 빼놓지 않았다. 빠른 스텝으로 레이업슛을 얹어놨다.

 

2쿼터엔 공격 본능을 더 일깨웠다. 허예은은 유려한 드리블로 수비의 타이밍을 뺏더니 시원한 외곽포를 꽂았다. 이후 스피드를 살려 레이업슛까지 성공했다. 하이라이트는 ‘베테랑’ 배혜윤 앞에서 터트린 먼 거리 3점슛이었다. 공이 림을 가르는 순간, 허예은은 두 팔을 번쩍 들었고 청주체육관은 허예은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KB는 전반을 35-26으로 마쳤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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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쐐기포도 자신이 박겠다는 각오였다. 허예은은 43-55로 시작한 4쿼터에 기어를 한 번 더 올렸다.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반 박자 빠른 돌파 득점을 성공했다. 이어 또 한 번 먼 거리 외곽포를 꽂았다. 이후에는 동료의 공격에 집중했다. 강이슬에게 택배 패스를 전달해 3점슛을 도왔다. 허예은의 활약에 승부는 일찍 KB 쪽으로 기울었다. KB는 4쿼터 중반 22점 차(68-46)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팀 통산 3번째 통합우승을 향한 여정, 출발이 좋다. KB는 기분 좋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WKBL 역대 챔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5%(25/34)에 달한다. 양 팀의 2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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