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며 디지털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 파트너로 자리매김에 나서고 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와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며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네이버, 미래에셋과 함께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조성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고 현지 기업 및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펀드의 비전과 운용 전략을 공유했다.
UGF는 크래프톤이 2000억원을 출자하고 네이버, 미래에셋 및 외부 투자금을 더해 총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된 대형 펀드다. 올해 초 결성을 마친 뒤 최근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돌입했으며, 향후 인도 내 유망 스타트업과 기술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은 물론, 플랫폼·핀테크·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이자 콘텐츠와 기술 혁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크래프톤은 그동안 현지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UGF를 통해 인도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장기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만나 펀드 조성 취지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으며, 인도 정부 역시 이러한 협력 모델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민간 기업과 정부 간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에 참여해 현지 정부 및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과 주요 경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비즈니스 오찬 회의 등을 통해 주요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공식 일정에 앞서 인도 상원의원 수지트 쿠마르와 별도 회동을 갖고, 인도 디지털 경제에서 게임 산업이 차지하는 역할과 크래프톤 글로벌 전략 내 인도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이 발표자로 나서 현지 사업 성과와 투자 현황, 인터랙티브 미디어 시장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게임 시장의 특성과 이용자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한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도 참여해 인도 시장 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BGMI를 중심으로 한 성과는 현지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크래프톤은 2020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약 2억5000만 달러를 현지에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운영뿐 아니라 개발,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BGMI는 누적 다운로드 2억6000만 건을 기록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인도 게임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6억7000만 달러에서 2021년 18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으며, 2027년에는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저렴한 데이터 요금, IT 인프라 개선 등이 맞물리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센서타워 집계 기준 2024년 인도 게이머 수는 약 5억90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90%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수 역시 150억건을 웃돌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게임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e스포츠 생태계 조성, 현지 개발 인력 육성, 스타트업 투자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에는 UGF를 중심으로 투자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인도 정부 및 산업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 내 전략적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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