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건강빵 승부수’ 적중… 파란라벨 1년 만에 2400만개 판매

‘건강빵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구상이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의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400만 개를 돌파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건강한 빵은 맛이 떨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맛과 영양을 함께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저당, 고단백, 통곡물 제품은 이제 일상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파란라벨의 성장 역시 이런 시장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란라벨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뒤 독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앞세워 빠르게 판매량을 키웠다. 파리바게뜨 측은 기존 건강빵 제품군과 비교해 5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곡물 특유의 거친 식감을 줄이고 풍미와 촉촉한 식감을 함께 구현한 점이 소비자 접점을 넓힌 배경으로 꼽힌다.

◆거친 건강빵 이미지 벗고 대중성 확보

 

파란라벨이 주목받는 이유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이다. 저당·고단백·통곡물 등 최근 식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식감과 풍미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건강을 의식해 선택하는 제품이지만, 맛 때문에 반복 구매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제품 개발의 배경에는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가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원천 기술 확보와 기초 소재 연구를 위해 설립한 이 연구소는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대와 함께 한국형 노르딕 건강빵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북유럽식 빵은 호밀과 귀리 등 통곡물을 활용해 식이섬유는 물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는 ‘통곡물빵인데도 거칠지 않고 촉촉하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건강빵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식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과 접근성 측면에서 건강빵의 진입 장벽을 낮춘 점도 소비 확대 요인으로 읽힌다.

 

◆호밀·통곡물 제품 중심으로 판매 견인

 

현재 판매 1위 제품은 ‘크랜베리 호밀 깜빠뉴’다. 통곡물 호밀빵에 크랜베리와 해바라기씨, 아마씨를 더해 원료의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멀티그레인 호밀빵’과 ‘쫄깃담백 루스틱’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멀티그레인 호밀빵은 통밀과 호밀, 해바라기씨, 호박씨, 호두 등 통곡물과 견과류를 폭넓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쫄깃담백 루스틱은 저온 장시간 발효를 거친 뒤 전통 돌 오븐에 구워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전반적으로 파란라벨 주요 제품군은 통곡물과 발효 기술을 결합해 건강성과 식감 개선을 함께 노린 구성이 중심이다.

 

제품군의 확장 속도도 빠르다.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을 기존 식사빵 중심에서 샌드위치, 케이크, 선물류, 음료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건강 지향 소비가 빵에만 머무르지 않고 디저트와 간편식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당 케이크 확대… 해외 시장도 공략

 

케이크 부문에서도 건강 콘셉트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가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는 100g당 당류 5g 미만으로 설계한 저당 케이크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저당 말차 케이크’는 총 제공량 기준 폴리페놀 580mg GAE를 함유했고, 여기에 포함된 말차 유래 카테킨은 kg당 60mg 수준이다. ‘저당 카카오 케이크’는 카카오 원료 특유의 진한 풍미를 살리면서 총 제공량 기준 280mg GAE의 폴리페놀을 담았다. 건강을 고려한 저당 설계에 100% 발효버터 풍미를 더한 ‘저당 발효버터 롤케익’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파란라벨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파리바게뜨 매장에도 관련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테스트에 들어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란라벨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오랜 제빵 노하우를 바탕으로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건강 베이커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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