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봄을 떠올린다...삼성생명, 언니들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 예고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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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선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생명이 ‘막강’ KB국민은행을 상대로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삼성생명과 KB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026 WKBL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삼성생명의 절대 열세다. KB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이슬, 허예은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우리은행에 전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선착한 바 있다. 삼성생명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올 시즌 6번 맞붙어 5승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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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은 업셋의 DNA에 기대를 건다. 자신감의 원천은 5년 전 불었던 따뜻한 봄바람이다.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 챔프전 왕좌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4위로 PO 막차를 탔으나, 우리은행을 물리친 뒤 챔프전에서 KB를 3승2패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WKBL 역사상 정규리그 4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사례였다.

 

 기억을 되살려 구단 통산 7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골밑은 ‘언니’ 배혜윤(37)이 책임진다. 불혹의 시간이 다가오는 만큼, 자꾸 고장 나는 몸이 야속하다. 무릎은 고질적인 부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실제로 올 시즌 위력이 급감했다. 정규리그 평균 24분 출전 7.3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12.7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하지만 의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베테랑의 노련함을 앞세워 동생 박지수(28)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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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맞춰 깨어나고 있다. 배혜윤은 PO 시리즈 4경기서 평균 33분39초를 뛰며 10.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진짜 가치는 승부처에서 드러났다. 3차전 연장에서 팀이 올린 7점 중 4점을 책임졌다. 4차전에서도 긴박했던 경기 종료 1분여 전(53-53) 골밑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는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배혜윤이 막아야 할 193㎝ 박지수는 만만치 않은 센터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평균 16.5점, PO서 20.7점을 기록했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넘친다. 역대 최다인 챔프전 12경기 연속 더블더블(2020~2021시즌 챔프 2차전부터), 챔프전 통산 최다 리바운드 1위(269개/정선민·286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배혜윤이 더 이를 꽉 깨물고 골밑을 지켜야 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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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을 지탱하는 또 한 명의 언니가 있다. 바로 이주연(28)이다. 이번 챔프전에서 친동생 이채은(26)과 맞붙는다. 두 살 터울의 자매는 프로에서 8시즌 동안 여러 차례 만났지만, 왕좌를 두고 다투는 건 처음이다.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다. 이주연은 앞선을 이끄는 메인 볼 핸들러, 이채은은 외곽에서 힘을 보태는 슈터로 격돌한다.

 

 경험에서는 이주연이 앞선다. 포스트시즌(PS) 21경기를 뛰었고, PO에서도 3경기 평균 7.3점 3.8어시스트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반면 이채은은 PS 10경기 경험에 그치지만,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38.6%로 리그 1위에 오르며 외곽에서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언니는 봐줄 생각이 없다. 이주연은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로 동생을 묶고, 개인 통산 2번째 반지를 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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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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