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마침내 알 깨고 나오나… 개인 최고 순위 썼다

윤이나.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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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대 첫 ‘톱5’, 윤이나(솔레어)가 알을 깨고 나올 채비를 마쳤다.

 

개인 최고 성적이다. 윤이나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카바예로CC(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약 55억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가 톱5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6위였다.

 

톱5에 오르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1위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그해 12월 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출전해 8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신인왕이라는 걸출한 목표까지 잡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국내 무대를 사로잡았던 장타는 세계 무대에서 특별하지 않았다. 쇼트 게임의 디테일부터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까지 모든 부분이 부족했다는 것을 체감했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공동 10위. 그것도 단 한 차례가 전부였다. 

 

비시즌 남다른 마음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런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체력 보강에 신경을 썼고, 샷의 디테일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윤이나는 “처음 도전할 때는 조급함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한 시즌을 경험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게 됐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나왔다. 지난 2월 혼다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 나섰지만 각각 공동 50위, 공동 41위,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 이어 부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개인 최고 성적과 반등했다. 이어 아람코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7위에 오르며 분위기를 이어가더니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 개인 최고 성적을 썼다.

 

세부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드라이브 정확도 94위(69.13%), 레귤러 온(정해진 타수 안에 공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42위(71.45%)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각각 68위(68.75%), 23위(73.15%)로 끌어올렸다. 

 

윤이나는 경기 뒤 “LPGA 투어 데뷔 후 가장 좋은 일주일이었다. 오늘을 비롯해 대회 내내 실수가 많긴 했지만, 매 과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올해 1승은 해보고 싶다. 우승에 집착하지 않고 매 대회 스스로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면 언젠간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준 김세영과 임진희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라운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작성하며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연장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그쳤고, 유일하게 버디를 기록한 그린이 정상에 등극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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