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형의 동안 레시피] 숨길 수 없는 나이테 : 목거상으로 완성하는 턱라인

거울 앞에서 정면만 확인하고 돌아서는 습관이 있다면, 오늘은 한 번 옆에서 턱 아래를 살펴보시길 권한다.

 

얼굴의 노화는 정면보다 측면에서 먼저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정직하게 나이를 말해주는 곳이 바로 ‘목’이다. 아무리 이마를 펴고 볼을 올려도, 턱 아래로 흘러내린 살과 느슨해진 목선은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 스카프나 터틀넥으로 감출 수는 있지만, 감추는 것과 교정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다.

◆목은 왜 가장 먼저 늙는가

 

목의 노화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피부 자체의 변화다. 목 피부는 얼굴보다 얇고 피지선이 적어 탄력을 잃는 속도가 빠르다.

 

둘째, 피하지방의 축적과 재분배다. 턱 아래와 목 전면에 지방이 쌓이면 이중턱이 형성되고 턱선의 경계가 무너진다.

 

셋째,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활경근(Platysma)의 이완이다. 활경근은 목 전체를 얇은 막처럼 감싸고 있는 넓은 근육인데, 젊을 때는 깊은 경부근막에 단단히 부착되어 날렵한 턱선과 목선을 유지해 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 부착력이 약해지면서 근육의 안쪽 가장자리가 앞으로 벌어지고, 세로 줄기처럼 튀어나오는 활경근 밴드(Platysma Band)가 나타난다. 젊은 시절 날카롭던 턱과 목 사이의 각도, 즉 경하악각(Cervicomental Angle)이 105~120도의 예리함을 잃고 점점 둔해지는 것이 목 노화의 본질이다.

 

◆얼굴 거상만으로 부족한 이유… ‘목거상이 완성하는 것’

 

그동안 필자는 안면거상술 시리즈를 통해 스마스(SMAS)층의 박리와 재배치가 얼굴의 처짐을 교정하는 핵심임을 설명해 왔다.

 

스마스층은 하안부를 지나면서 활경근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안면거상 시 스마스를 당겨 올리면 활경근에도 어느 정도 긴장이 전달된다.

 

하지만 절개선이 귀 앞에서 끝난다면 귀 뒤쪽과 목의 늘어진 피부를 충분히 재배치하거나 절제하기 어렵다. 활경근이 탄력을 잃고 목의 피부 이완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얼굴 쪽의 측면 견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때 절개선을 귀 뒤를 거쳐 목 헤어라인까지 연장하면 수술자의 시야와 접근 범위가 목 전체로 확장된다. 늘어진 피부와 스마스-활경근 복합체를 귀 뒤 방향으로 충분히 당겨 재배치하고, 여분의 피부를 절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절개선은 귀의 윤곽과 후두부 헤어라인에 자연스럽게 숨겨지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턱 아래까지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뚜렷한 활경근 밴드가 있거나 턱 아래 깊은 층에 지방이 두껍게 쌓인 경우에는 턱 아래에 작은 절개를 추가하는 활경근 교정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흔히 '이중턱 근육묶기'라고도 불리는 이 술식은, 좌우로 벌어진 활경근의 안쪽 가장자리를 정중앙에서 봉합해 하나의 단단한 근육 판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이다.

 

늘어진 코르셋의 끈을 다시 조여 허리선을 잡아주는 것과 같은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턱 아래의 느슨함을 추가로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활경근 밴드의 정도와 깊은 지방의 양에 따라 병행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노화는 얼굴과 목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얼굴의 처짐을 올려주는 거상술에 목 헤어라인까지의 절개 연장이 더해질 때, 턱선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완성된다. 목은 나이를 숨기지 못하는 곳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목을 제대로 교정하면 전체적인 인상이 가장 극적으로 젊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감추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로잡는 것, 목 노화에 대한 가장 정직한 동안 레시피다.

 

글=안건형 리아성형외과 대표원장(성형외과 전문의),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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