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 아쉬움은 있지만….”
김시우(CJ)가 또 한 번 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서 3위를 차지했다.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 링크스(파71)에 진행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작성,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이상 18언더파 266타)의 뒤를 이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김시우가 ‘톱5’에 이름을 올린 건 단 한 차례뿐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11개의 대회에 출전해 벌써 3번째 톱5를 달성했다.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서 공동 2위를 마크한 데 이어 WM 피닉스오픈에서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시우의 한 시즌 최다 톱5 성적은 2018~2019시즌 4차례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번이 시즌 5번째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 앞서 다섯 차례 톱10 5회를 신고한 바 있다.
더욱이 이 대회는 1년에 8차례만 열리는 특급 대회다. 김시우의 선전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인연이 깊다. 2018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8위로 꾸준한 발걸음을 자랑했다. 올해 좋은 기억 하나는 더 쌓았다. 두둑한 상금을 챙긴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136만 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시즌 총 상금 규모는 397만1938달러까지 늘어났다. 김시우의 단일 시즌 최고 상금은 2022~2023시즌 539만7030달러다. 페덱스컵 랭킹도 19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사실 대회를 치르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종잡을 수 없이 불어 닥치는 세찬 바람이었다. 샷 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김시우는 꿋꿋하게 버티며 안정적인 스윙을 자랑했다.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김시우는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파4),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때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서 2.9m 파 퍼트를 놓친 부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날 김시우가 범한 유일한 보기였다.
더 눈부실 내일을 바라본다. 김시우는 경기 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운을 뗀 뒤 “초반 9개 홀은 퍼트 몇 개가 조금 짧았던 것을 제외하면 괜찮았다. 특히 내리막 퍼트를 세게 치는 게 까다로웠다. 마지막에 공격적으로 쳐보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끝이 아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시우는 “시그니처 대회가 연속으로 있다. PGA 챔피언십도 다가오고 있다. 잘 준비해 이번 주처럼 자신감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함께 출전한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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