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LCK 정규 시즌 3주 차에서 수년간 철옹성처럼 버티던 천적 구도가 연이어 무너지며 이변의 일주일이 펼쳐졌다. 상성 관계에 가로막혀 고전하던 팀들이 약 3년에서 길게는 5년 만에 승리를 따내는 드라마를 썼고, 그 사이 전통 강호들의 중위권 혼전이 심화되며 정규 시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주최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5∼19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6 LCK 정규 시즌 3주 차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3주 차의 주인공은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두 팀은 각각 T1과 젠지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며 오랜 악연을 끊어냈다.
먼저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17일 T1을 세트 스코어 2대1로 꺾었다. 정규 시즌 기준으로는 약 3년 만의 승리이며, 특히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한 T1을 정규 시즌에서 잡아낸 것은 무려 5년(2021년 6월 이후) 만의 기록이다.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이날 LCK 통산 700전 출전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역대급 천적 관계를 뒤집었다. 18일 새터데이 쇼다운에서 젠지를 2대0으로 완파한 한화생명은 2021년 1월 이후 약 5년간 이어온 젠지전 연패(3전 2선승제 기준 2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단독 선두 KT 롤스터의 기세는 3주 차에도 꺾이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와 DN 수퍼스를 차례로 제압한 KT는 개막 이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6승 고지에 선점했다.
개막 6연승은 KT 롤스터 구단 역사상 2017년 스프링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젠지, T1에 이어 상위권 경쟁팀인 디플러스 기아까지 잡아낸 KT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상위권 지각변동의 결과로 리그 중위권은 유례없는 혼전에 돌입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젠지와 T1,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가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하며 4~6위에 포진했다.
세 팀 모두 3주 차에서 1승 1패씩을 거두며 제자리걸음을 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인 이들이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됨에 따라 향후 맞대결 결과가 정규 시즌 전체 구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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