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져줘서” 주거니 “잘 막아줘서” 받거니… 잠실 웃게 한 곰 06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법한 하루였다. 지켜보는 두산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터. 2006년생 동갑내기 듀오 박준순과 최민석(이상 두산)이 타석과 마운드에서 나란히 존재감을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투타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서 호명했던 두 유망주가 이젠 팀의 승전고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당시 1라운더 출신 내야수 박준순은 무려 멀티포 괴력을 뽐냈다. 2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우완 최민석도 ‘땅꾼’ 본능을 발휘하며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빚어냈다.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써냈다. 3회 말 양현종(KIA)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5회 말에도 역전 타점을 올렸다. 7회 또 담장을 넘겼다. 상대 불펜 투수 한재승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밖으로 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이다. 박준순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 보니 아직도 얼떨떨하다. 특히 팀 연승과 첫 위닝시리즈에 기여할 수 있어서, 또한 (최)민석이가 선발승을 챙겨서 더 기쁘다”며 “동기로서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잘 던져줘서 고맙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남다른 마음부터 전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나왔다. 6회초 2루수 쪽 깊숙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선발 최민석을 도왔다. 최근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만큼 더 뜻깊은 장면이었다. 박준순은 “손지환 수비코치님과 계속 연습하고 있다. (박)찬호 선배님도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덕분에 오늘 좋은 수비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제도 (김)민석이 형이 고기를 사줬다. 이 루틴을 계속 이어가야겠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마운드에선 최민석이 제 몫을 다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퀄리티스타트도 세 번째다.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최민석은 전체 87구 중 투심 46개를 던졌고, 커터 21개와 스플리터 12개, 슬라이더 8개 등을 섞어 KIA 타선을 상대했다. 주무기 투심의 경우 평균 시속 145㎞, 최고 148㎞까지 나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위기 때마다 땅꾼 면모로 극복했다. 주자를 내보내는 장면이 적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흐름을 끊었다. 3, 5회 두 차례나 상대 주축 타자인 김도영을 병살타로 묶은 게 대표적이다. 마지막 6회서도 선두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내 삼진과 우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는 평정심을 보였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최민석은 경기 뒤 “팀의 승리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3승까지 운도 잘 따라준 것 같다”며 “야수들이 점수 지원을 해줬고, 범타 처리되는 공도 잘 막아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화요일 등판 후에는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웨이트와 투구 수를 줄이며 쉬었는데 트레이너 파트에서 잘 챙겨줘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일취월장 중이다. 최민석은 “지난해만 해도 포수 리드에 맞춰 던지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어떤 공이 유리할지 함께 의논하면서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두 자릿수 승수를 수확하는 것. 그는 “올해 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면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