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④] 1000만 관중 표심? 선거 공약, 왜 야구에 쏠리나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와 함께 정치권의 관심도 야구팬 표심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와 함께 정치권의 관심도 야구팬 표심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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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팬들의 민심이 선거의 흐름을 좌우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열기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지역의 존재감을 키운다. 연고 구단의 성적과 인기가 오를수록 도시명은 전국적으로 반복 노출된다. 이는 곧 지역 이미지와 영향력 강화로 이어진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이 프로야구를 주목하는 이유다.

 

오는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일찌감치 프로야구 관련 공약들이 잇따르고 있다. 후보자들이 야구장을 찾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관중이 넘치는 야구장, 사실상 생활형 유세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프로야구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관중 규모다.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1231만2519명을 불러 모았다. 올 시즌도 심상치 않다. 15일 현재 팀당 15경기를 치러 134만770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역대 최소 경기(55경기), 최소 일수(14일)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사상 첫 1300만 관중도 바라본다.

 

비단 관중 규모만이 아니다. 프로야구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다. 팀당 약 70경기의 홈경기를 치르며 통상적으로 3연전이 이어진다. 후보자들이 여러 차례 유권자와 만날 수 있으며, 지역 야구팬과 지속적인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구조다.

 

강력한 지역 연고제도 한몫한다. 프로야구는 출범 때부터 철저한 연고지 구조를 확립했고,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응원 문화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지역 공동체와의 결속력까지 형성됐다. 고향 팀을 향한 애정은 곧 지역 정체성과 맞닿아 있으며, 이는 표심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인식된다.

 

경제적 파급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수천, 수만명이 몰리는 경기장은 주변 상권을 움직이는 핵심 거점이 된다.  식음료부터 교통,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하며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국 야구장 맛집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생길 정도다. 유권자의 호응을 끌기에 매력적인 포인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프로야구의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1121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대기업의 1년 매출액을 웃돈다. 프로야구가 열리는 지역 내 총 경제효과만 따져도 생산유발액 7143억원, 부가가치유발액 3094억원이다. 취업유발인원은 7254명에 달한다. 이는 중견기업 여러 곳이 동시에 운영되는 것과 맞먹는 고용 효과다.

 

프로야구 팬들은 가장 자주 경기장에 방문한다. 2024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서도 한 시즌 기준 평균 방문 횟수는 15.1회로 가장 높았다. 총지출 금액은 한국프로골프(KPGA)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4만9854원이었다. 결국 야구는 가장 많은 사람을, 가장 자주, 가장 깊게 만나는 스포츠다. 정치권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곳에 ‘표’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표가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약 역시 ‘관중 수’만큼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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