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복귀 후 더 커진 논란…이휘재, 왜 여전히 미움 받을까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연예계는 때때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일정 기간 자숙을 거치고 돌아오면, 대중 역시 어느 정도는 마음을 풀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이휘재를 둘러싼 반응이 그렇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휘재는 최근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을 통해 오랜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 “잘 지냈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며 눈물을 보였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쉬게 된 시간을 언급했다. 고백은 분명 진정성을 담으려는 시도로 읽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더 이상 눈물만으로 설득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그의 과거와 행실이 다시 호출됐다. 캐나다 체류 시절 교민들의 목격담이 퍼졌고, 그 내용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길에서 알아본 사람을 무시했다는 이야기부터 “미담이 없다”는 식의 평가까지 이어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야기는 빠르게 확산되고 관심을 받았다. 

 

그의 과거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 연기 시상식에서 배우 성동일을 향해 무례한 발언을 하고, 또다른 방송에선 출연자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다. 여기에 층간 소음 논란, 장난감 비용 미지불 등 가족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지며 대중의 피로감이 커졌다. 단발성 실수가 아니라 반복된 태도로 인식되며 빠르게 반감을 샀다.

 

긴 방송 경력만큼 두터웠던 대중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었다. 이휘재는 1990년대부터 정상급 MC로 활약하며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서는 따뜻한 아버지의 이미지까지 얻었다. 한때는 국민적 호감을 등에 업고 연예대상까지 거머쥔 인물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게 남는다.

 

이번 복귀를 둘러싼 비판의 핵심은 단순히 복귀가 빠르다는 문제가 아니다.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다. 정석희 평론가는 이를 두고 “대중의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눈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형적인 복귀 서사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진행자로서 다시 자리에 앉는 장면은 자연스러운 복귀라기보다 연출된 복귀로 읽혔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줬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변화의 부재다. 예능 환경은 빠르게 달라졌고, 시청자들은 훨씬 민감해졌다. 과거에는 웃음으로 소비되던 깐족거림이나 상대를 낮추는 화법이 이제는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진다.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MC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조정해왔다. 그러나 이휘재의 모습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업데이트되지 않은 태도의 문제로 이어진다.

 

방송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복귀시키는 것은 제작진의 선택이다. 시청자의 정서와 괴리된 결정은 결국 프로그램 전체에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번 사례에서도 비판은 개인을 넘어 방송사로 향하고 있다.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시대다. 기록은 남고 평가는 축적된다. 복귀는 가능하지만 회복은 별개의 문제다. 이휘재의 진짜 과제는 방송 출연 자체가 아니라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변화를 증명하는 일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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