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악몽, 다음은 에이스 ⅓이닝 조기강판…‘비상’ 한화 마운드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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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마저, 버티지 못했다.

 

바람 잘 날 없는 한화 마운드다. 불명예스러운 사사구 기록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에이스가 1이닝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내세웠다. ⅓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KBO리그 입성 후 최악의 피칭이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뺏긴 한화. 추격의 끈을 조여 봤지만 5-13으로 패했다(6승9패). 연패 숫자는 ‘5’까지 늘어났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최강 위엄을 떨친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를 잡는 데 실패했다.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완전히 새롭게 판을 짤 수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이가 에르난데스다.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최고 156㎞, 평균 150㎞ 이상의 묵직한 직구를 가진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오웬 화이트와 함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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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칭은 에르난데스의 강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번 타자 박승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아쉽게도 이날 에르난데스가 잡은 유일한 아웃카운트다. 이후 다시 박승규의 타석이 돌아올 때까지 안타 7개, 볼넷 2개를 묶어 7실점했다. 상대에게 1회 선발 전원 출루라는 진기한 기록까지 안겼다. 역대 7번째. 총 투구 수는 35개였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1㎞(평균 149㎞)로 확인됐다.

 

잔혹했던 전날 경기의 나비효과일까. 당시 한화는 9명의 투수를 쏟아 부으며 승리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황준서도 포함돼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황준서는 15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12일 대전 KIA전에 불펜으로 나섰지만 투구 수가 적었다(10개). 하지만 김서현이 크게 흔들린 탓에(1이닝 7사사구 3실점) 한화는 황준서 카드를 당겨 써야 했다. 연쇄 반응으로 에르난데스의 등판도 하루 앞당겨지게 됐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결과는 씁쓸했다.

 

에이스가 무너지면 연패 탈출의 기회는 더 좁아진다. 무엇보다 마운드 쪽에서 계속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전날 8안타 18사사구를 내준 데 이어 이날은 17안타 10볼넷을 허용했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비시즌 구상했던 그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불펜진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피로한 한화 불펜이다. 소화 이닝이 늘어나면서 평균자책점도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기고 있어도 불안감을 놓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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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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