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몸이 근질거리네요.”
‘리베로 킹’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다. 개인 통산 디그 1위 수상만 3번, 통산 리시브 효율 38.875%에 빛나는 주인공은 바로 리베로 이상욱이다.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상욱의 진짜 가치는 꾸준함과 성실함에 있다. 대학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2017~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당시 1라운드 픽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성정, 김지한(이상 우리카드), 차지환(OK저축은행), 임동혁(대한항공) 등 날개 공격수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나오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당시 리베로 가운데 1순위였다. 이상욱은 “자만하지 말고 더 겸손하게 배구를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노력밖에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이상욱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8시즌을 뛰며 디그 1위 수상만 3차례(2018~2019, 2019~2020, 2022~2023시즌)나 했다. 2019~2020시즌에는 수비 부문에서도 1위(세트당 5.248개)를 차지하며 리그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쟁취한 것이다.
올 시즌은 더 특별했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삼성화재로 복귀했다. 1년 6개월의 공백, 그리고 시즌 중 팀에 합류한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극복 방법은 단순했다.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매 순간 최대한 집중했다. 볼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았다. 베테랑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자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29경기(109세트)를 뛰고 디그 3위(세트당 2.00개)에 올랐다. 이상욱은 “제 실력의 20%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상욱의 시계는 일찌감치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즌 종료 후 휴식은 딱 일주일이었다. 다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각오가 그만큼 남다르다. “다음 시즌에는 모든 디그와 리시브, 수비에서 1등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상욱의 가치는 코트 밖에서도 빛난다. 올 시즌 남자부 신인상을 받은 이우진(삼성화재)은 수상소감에서 “이상욱 형이 많이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욱은 “우진이와는 숙소 룸메이트였다”며 “낯을 많이 가리기에 장난을 많이 쳐서 편안하게 해줬다. PC게임도 같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원래 시끌벅적하게 경기 중 기합도 크게 넣고 텐션을 끌어올리는 성격이다. 예전에 부주장을 맡을 때도 후배들이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이제 선택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는 “시즌을 치르며 부상이 없고 후위에서 늘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며 “(각 팀에서) 제 장점을 높게 평가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