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신화 재현 도전” 이유 있는 자신감… KCC의 ‘도장깨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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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넘어본 팀은 안다. 0% 확률이라는 벽 앞에서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법을.

 

내친김에 2연승을 노린다. 남자프로농구(KBL) KCC는 15일 강원도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이틀 전 같은 곳서 열린 1차전에선 81-78 승전고를 울렸다.

 

1승 이상의 의미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6위로 마쳐 봄농구 막차를 탔다. 역대 PO 역사에서 6위 팀의 우승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단순 숫자만 놓고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KCC 내부의 시선은 다르다. 경험 때문이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한 뒤 ‘도장깨기’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우승 확률은 0%였다.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이번에도 이 벽을 뚫어보겠다는 의지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5위 우승 때도 확률은 0%였다고 들었는데, 6위도 0%더라”며 “이번에도 정상에 도전해보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팀의 주축 허웅도 힘을 싣는다. 2년 전 KCC의 챔프전 우승 주역이자 PO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평소에 장난기 넘쳤던 동료들이 봄 농구만 가면 눈빛이 달라지고, 말수도 줄어든다. 지금 KCC는 그런 분위기라서 즐기면서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특유의 ‘PO 모드’를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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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는 코트 위에서도 포착됐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허훈을 영입하면서 허웅, 최준용, 송교창까지 국가대표급 선수진을 구성하게 됐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숀 롱까지 가세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은 줄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실제 국내 4명의 선수 중 정규리그 80%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허웅(54경기 중 45경기 출전)이 유일했다. 승리보다 완전체를 언제 이루냐가 더 관건인 팀이었다. 

 

그 타이밍이 PO에 맞춰 맞아 떨어졌다. 1차전서 허웅을 비롯한 허훈, 최준용, 송교창, 숀 롱 등 주전 5명이 모두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롱이 26점 10리바운드, 송교창이 20점 9리바운드로 앞장섰고, 허훈은 7점 11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 여기에 허웅(17점), 최준용(11점)까지 더해 팀 득점 81점을 다섯 명이 모두 책임졌다. 시즌 전 기대했던 ‘어벤져스 어셈블’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수비 조직력도 살아났다. KCC의 약점은 수비다. 정규리그 팀 최다 실점(84.3점)이라는 오명을 썼다.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6강 PO 1차전은 DB의 공격진을 꽁꽁 묶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상윤 IB SPORTS 해설위원은 “공격력은 이미 검증된 팀이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득점보다 실점을 더 많이 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면서도 “지난 1차전에서는 허훈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나아가 팀 전체적으로도 수비에 대한 인식이 단기전 들어 달라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수비가 KCC의 PO 향방을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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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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