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바이에른 뮌헨 맞이하는 제주SK...구자철 "구단에게도 도민에게 동기부여 될 것"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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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경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올여름, 푸르른 제주도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상륙한다. 뮌헨은 오는 8월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구자철 제주SK 유스 어드바이저는 “아주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스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섬 전체가 들썩인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국가대표 경기나 유럽 빅클럽 경기를 직접 접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제주SK가 제주팬들의 갈증을 달래왔으나 ‘세계 최정상 팀’간의 대결은 늘 화면 속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빅경기가 이제 안방에서 펼쳐진다.

 

제주 축구 흐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구 어드바이저는 “사실 제주SK는 남쪽 맨 끝자락 중에서도 섬에 갇혀서 발버둥치고 있다. 지리적 한계 속에서 더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팀”이라면서 “뮌헨과의 경기는 구단에게도, 도민들에게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사진=제주SK FC 제공

이번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인연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동안 뮌헨은 제주SK 등과 함께 유소년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중심에는 구 어드바이저가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뮌헨, LAFC(메이저리그 사커)가 공동 설립한 ‘레드앤드골드 풋볼(R&G)’과 제주의 파트너십도 구 어드바이저의 역할이 컸다. 자우어 R&G 대표이사는 과거 볼프스부르크 단장 시절 때부터 선수 구자철을 영입했고, 구자철이 은퇴하자 뮌헨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끌어주기도 했다. 선수 시절의 인연이 이제 구단과 한국 축구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확장된 셈이다.

 

두터운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뮌헨은 당초 중국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예측불가능한 대응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제주SK와 손을 잡으면서 행선지를 제주도로 옮겼다. 구 어드바이저는 “뮌헨과 신뢰가 두텁다”며 “제주 방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맞춰주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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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방한은 두 번째다. 앞서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당시 토트넘에서 뛰던 손흥민과 김민재의 첫 빅클럽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한국 팬들 앞에 서고, 해리 케인 역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간다. 그는 2022년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동료에게 한우를 쏘고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이 케인의 3번째 방한이 될 예정이다.

 

섬을 넘어 번지는 기대감 속에 준비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구 어드바이저는 “뮌헨인데 경기장이 꽉 차지 않겠나. 당연히 만원관중을 목표로 가야 한다. 잘 준비해서 멋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 기회로 제주 역시 행정도, 경기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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