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그룹 이프아이(ifeye)가 이번엔 핑크빛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늘(15일) 오후 6시 발매를 앞둔 이프아이의 세 번째 EP ‘애즈 이프(As if)’는 ‘만약’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 질문들을 꺼낸다. 설레는 사랑의 느낌, 찰나의 순간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 다른 선택을 했다면 펼쳐졌을지도 모를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상상이 만들어낸 수많은 갈래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전작 ‘알 유 오케이(r u ok)’ 활동 이후 9개월간의 긴 공백기를 보냈다. 무대가 고팠던 공백기, 간절하게 기다린 컴백에 지난 활동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지고 나왔다. 카시아는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우리도 간절하게 기다렸다. 좋은 곡을 만나서 행복한 마음”이라는 컴백 소감을 밝혔다.
◆봄, 사랑, ‘헤이지’
봄기운 가득한 신곡 ‘헤이지(Hazy)’는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는 이지리스닝 감성의 팝트랙이다. 사랑에 빠진 순간의 설렘을 ‘헤이지’로 표현했고 그 안에서 수줍지만 당당하게 피어난 진심을 꽃 ‘데이지(Daisy)’에 비유했다.
몽환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리드미컬한 드럼 비트가 특징이다. 흐릿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도 안무로 표현했다. 카시아는 “음악만 들었을 때와 퍼포먼스를 함께 볼 때가 또 다른 곡이다. 여리여리하면서도 퍼포먼스를 살린 리드미컬한 안무가 많다”며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소녀가 아직 잘 모르는 감정을 표현한다. 이프아이표 퍼포먼스의 자신감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아직 진정한 사랑을 만나보지 못한 소녀들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헤이지’의 감정이 진심으로 와 닿았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소녀의 마음에 두근대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카시아는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려 했다. 로맨스 드라마를 찾아보고 표정 연습도 많이 해봤다”고 했다.
지난 앨범 걸크러쉬한 매력의 ‘청순 시크’를 콘셉트를 선보인 이프아이가 봄의 설렘을 담아 돌아왔다. 지난해 봄 데뷔해 1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봄에 맞춰 ‘헤이지’로 활동할 생각을 하니 두 배로 설렌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메인보컬 샤샤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활동을 함께하지 못한다. 태린은 “샤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보컬적인 노력을 많이 했다. 샤샤의 부드러운 보컬톤을 잘 채우기 위해 그 부분을 위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헤이지(Hazy)’를 비롯해 ‘아 윌 비 데어(’ll Be There), ’빠담 빠담(Padam Padam)’, ‘터치(Touch)’, ‘포에버 어스(Forever Us)’까지 이프아이의 확장된 음악색을 담은 5곡이 수록된다.
올봄 ‘컴백 대전’이라 불릴 만큼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이프아이는 “멋진 선후배들과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긴장도 되지만 함께하며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긍정의 기운을 뽐내며 “휩쓸리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프아이도 선배 가수들의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 이러한 음악의 힘을 전파하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다. “우리만의 멋과 색을 통해 행복한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지리스닝한 ‘데이지’를 통해 음원차트 톱100 차트인도 꿈꾼다.
◆보완과 성장…팀워크 다진 ‘데뷔 1주년’
전원 한국 국적 멤버로 구성된 이프아이는 지난해 4월 8일 데뷔앨범 ‘엘루 블루(ERLU BLUE)’와 데뷔곡 ‘널디(NERDY)’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 무대에 올랐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많았다. 긴장한 탓에 준비한 것도 모두 꺼내보지 못했다. 마이크 볼륨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 지금 생각하면 혼란한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멤버들은 “이제 조금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무대 위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비교했다.
첫 음악방송 무대를 회상한 원화연은 “상상과 다른 점들이 많았다. 내가 그렇게 떠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정말 많이 떨더라”고 웃으며 “그래도 1, 2집 활동을 하다 보니 그새 익숙해졌다. 서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프아이는 지난 9개월간의 공백기를 전략적 재정비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단순히 휴식에 그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채우고 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멤버 각자의 실력 피드백을 통해 개인적인 레슨을 병행했고, 지난 활동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했다. 원화연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여유를 찾고 더 집중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반 년 이상의 공백기에 마냥 여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요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공허함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내실을 다졌다. 태린은 “무대가 너무 고팠다. 보여줄 무대가 없어서 혼자 연습실에서 안무를 짜보기도 했다. 관객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풀이 죽더라. 멤버들과 함께하며 그 힘으로 버텼다”고 돌아봤다. 이어 원화연은 “심적으로 공허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멤버들과 합심에서 감정을 나누면서 서로 더 가까워졌다. 잘 이겨내고 컴백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한 팬미팅을 열었다. 카시아는 “긴 공백기 끝에 팬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애즈 이프’ 활동을 통해 곧 다시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태린은 “긴 시간동안 기다려준 이포리(팬덤명)에게 감사하다. 팬들의 에너지를 받으니 컴백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우리 곁에 꼭 붙어계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지리스닝곡 ‘널디’로 시작해 하드한 ‘알 유 오케이’로 장르적인 변주를 꾀했다. 곡의 퀄리티와 더불어 퍼포먼스의 강점을 살린 활동 덕에 지난 2월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NME가 발표한 ‘2026 에센셜 이머징 아티스트 100’에 선정됐다. 글로벌한 주목 속에 활동을 재개할 이프아이는 “곡을 들으면 여리여리한 소녀 같지만 그 안엔 리드미컬한 안무에서 나오는 힙합적인 매력이 있다. 우리의 신선한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애즈 이프’, 그리고 이프아이의 몽환적인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킬 ‘헤이지’가 리스너를 찾아간다. 태린은 “세 번째 활동인 만큼 이번엔 음악방송 1위를 꼭 해보고 싶다. 앵콜 무대에 선다면 팬들에게 데이지 꽃을 나눠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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