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주름만큼 커진 자책…짧은 봄, 위성우 감독의 회고 “전적으로 내 잘못, 승리 다시 익숙해지겠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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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잘못입니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판 3선승제) KB국민은행과의 3차전에서 55-81로 패배했다. 앞서 2패를 허용한 우리은행은 시리즈 3연패로 봄 농구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없는 살림으로 어렵게 PO 무대까지 올라왔다. 세키 나나미를 비롯해 한엄지, 이명관, 이다연, 이민지 등 주요 자원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전력이 반으로 줄었다. PO 역시 7~8명의 가용인원으로 어렵게 버텨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고생했다는 취지에서 경기 후 미팅이 길어졌다.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다. 감독 생활 중에 이렇게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온 것도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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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현실이다. 우리은행은 위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단 한 번도 PO 진출에 실패한 적 없는 농구 명가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8회다. 위 감독 역시 숱한 위기와 고비를 넘겨왔지만, 올 시즌처럼 잇따른 부상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린 건 처음이다. PO 진출 역시도 쉽지 않았다. 자책감이 밀려드는 배경이다.

 

위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 정규리그 막판에 (이)민지도 다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다쳤다. 내가 시즌 플랜을 잘못 짜면서 일어난 일이다. PO에서도 부상자가 추가로 나올까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김단비도 나이가 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혼자 PO를 다 짊어질 수 없다”며 “우리은행이 승리가 익숙한 팀이지만, 이렇게까지 된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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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농구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 역시 마음이 좋지 않다. 위 감독은 “여자농구의 꽃인 플레이오프에서 일방적으로 져서 죄송하다. 팀 사정이 이렇다. 경기에 선발로 나선 베스트5도 사실은 베스트5가 아니었다”면서 “그래도 PO까지 온 건 선수들 덕분이다. 힘들었을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승리가 다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으로 배우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자 속출에 따른 팀의 눈물, 적장도 깊게 공감하는 바다. 승장 김완수 KB 감독은 “위성우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분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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