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오젬픽페이스는 막아도 종아리알은 남는다… 감량 시대, 종아리는 왜 다른가

미국에서는 최근 체중감량 치료제 확산과 함께 ‘오젬픽페이스(Ozempic face)’라는 표현이 대중화됐다. 급격히 체중이 줄면서 얼굴 지방이 빠지고, 그 결과 볼 꺼짐이나 주름, 처짐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약 자체의 독성 반응이라기보다 급격한 체중감량이 얼굴의 지방과 피부 탄력에 영향을 주며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한다. 얼굴뿐 아니라 팔, 엉덩이, 다리처럼 지방과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에서도 비슷한 외형 변화가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화두가 된 ‘오젬픽 암스(Ozempic arms)’를 꼽을 수 있다.

 

실제 미국 연예계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샤론 오스본은 오젬픽 사용 후 체중이 지나치게 줄어 자신이 “너무 수척해졌다”고 털어놨고, 에이미 슈머 역시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뒤 심한 메스꺼움과 쇠약감을 겪어 중단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 사례들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미국에서 체중감량을 둘러싼 관심은 얼마나 빨리 뺐느냐보다 무엇을 잃으면서 뺐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흐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해답은 근육 보전이다. 하버드헬스는 체중을 줄일 때 빠지는 무게의 약 25%는 근육에서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GLP-1 계열 약물 사용이나 극단적인 저열량 식단처럼 감량 속도가 너무 빠르면 근육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결국 지방은 줄이되 근육은 최대한 지켜야 몸의 선도 무너지지 않고, 기초체력과 대사 건강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비만 치료와 바디 컨투어링 분야에서는 ‘근육을 지키는 감량’이 하나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백질 섭취와 저항운동을 병행하고, 감량 속도를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는 접근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빠르게 빠진 체중은 숫자만 보면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인상은 얼굴의 볼륨 저하와 팔의 처짐, 전반적인 탄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마른 몸보다 균형 있는 몸이 더 중요한 시대다. 지방만 줄고 근육이 무너지면 체형 완성도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공식을 모든 부위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종아리는 대표적인 예외 부위다. 얼굴과 팔은 급격한 감량으로 볼륨이 사라질 때 문제가 커지지만, 종아리는 오히려 근육이 너무 도드라져 보여서 고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이어지는 선이 매끈해야 다리가 길고 가볍게 보이는데, 종아리 중간이 불룩하게 솟아 있으면 체중과 무관하게 하체 전체가 무겁고 단단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체중은 줄었는데도 다리가 얇아진 느낌이 없다거나 오히려 알만 더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는 단순히 덜 먹고 더 걷는 방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다.

 

근육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맞지만, 종아리처럼 근육 자체가 미용적 고민의 중심이 되는 부위는 따로 봐야 한다. 종아리알은 전신 감량 논리만으로 접근하면 만족스러운 변화를 얻기 어렵다. 얼굴은 너무 빠져서 고민이고, 종아리는 덜 빠져서가 아니라 근육이 과하게 남아 보여 고민인 경우가 많은데 같은 체중감량 이후에도 부위별 해석은 달라져야 한다.

 

의학적으로도 종아리 비대는 여러 갈래로 구분해 봐야 한다. 지방형인지, 근육형인지, 좌우 비대칭이 있는지, 비복근의 어느 부위가 발달했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 2024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린 연구는 비복근 비대에 대해 맞춤형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보툴리눔 톡신을 포함한 개인별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또 다른 최근 논문들은 종아리 비대 교정에서 보툴리눔 톡신, 신경절제, 근육 절제 같은 선택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즉 종아리알은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니라, 근육성 종아리 비대라는 별도의 의학적 주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 지점에서 나오는 해법이 종아리알 축소술이다. 운동과 식이조절로 전신 체중은 줄일 수 있어도, 미용적으로 도드라진 종아리알까지 충분히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두꺼운 종아리가 시술 대상은 아니다. 지방 축적인지, 부종인지, 근육 비대인지 먼저 구분해야 한다. 다만 진짜 종아리알 고민은 “살을 더 빼라”는 조언보다, 원인을 정확히 보고 그에 맞는 의학적 방법을 검토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결국 감량 시대의 미용의 해답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얼굴에서는 과도한 볼륨 소실을 막아야 하고, 팔에서는 탄력 저하를 경계해야 하며, 종아리에서는 근육의 양과 모양 자체를 따져봐야 한다. 모두 같은 ‘살 빠짐’ 이후에 생기는 고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위마다 전혀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 

 

글=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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