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는 다시 원점이다. 삼성생명은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하나은행을 83-74로 꺾었다.
이로써 이틀 전 1차전 패배(56-61)를 딛고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이어진 연패 악순환도 끊었다는 점에서 값진 승전고다. 흐름을 끊어낸 삼성생명은 오는 13일 오후 7시 홈 용인실내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반전을 노린다.
승리의 중심에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해란이 있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것. 이날 34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마니시 나나미(13점)를 비롯해 배혜윤, 김아름(이상 9점), 강유림(8점)까지 고르게 힘을 보탰다. 여러 퍼즐이 맞물리며 반격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초반 기선은 삼성생명이 잡았다. 1쿼터부터 강한 수비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었고, 전반을 44-38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하나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쿼터 들어 템포를 끌어올리며 추격했고, 점수 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하나은행이 두 차례나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며(52-51, 56-55) 흐름을 뒤흔들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순간, 이때 삼성생명의 해결사로 떠오른 건 역시 이해란이었다. 이 시기 10분 동안 10점을 퍼부으며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흔들릴 수 있던 흐름을 단숨에 붙잡았고,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시점까지 65-57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장인 4쿼터에서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상대의 추격을 침착하게 받아치며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안방으로 돌아올 삼성생명이 반전을 정조준한다. 물론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우고 있다. WKBL PO 역사상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잡은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40%(20회 중 8회)다.
쉽지 않은 길일 터.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2018~2019, 2020~2021시즌 두 차례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사례에 해당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