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의식을 떨쳐낼 수 있도록 계속 주문 중입니다.”
하나은행은 봄농구에서도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어간다.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두 계단이 남았다. ‘만년 최하위’ 꼬리표 속 자신들을 둘러싼 의문부호를 떨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나은행은 11일 홈 부천체육관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삼성생명과의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이틀 전 같은 곳에서 열린 시리즈 첫 맞대결은 61-56 승전고로 기선을 잡았다. 정규리그 우위(4승2패)를 이어가며 챔프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령탑의 시선은 여전히 ‘멘탈’에 꽂혀 있다. 키워드는 명확하다. 자존감, 그리고 패배 의식 탈피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룬 팀이다. 직전 5시즌 동안 세 차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0승10패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창단 최다 승수와 최고 순위다. 그럼에도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보기엔 선수들 머릿속은 아직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우리는 2위 팀이고, 상대는 3위다. 승수 차이도 1개 라운드(6승)가량 되는데, 우리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듯싶다”며 “다음을 위해서라도, 대권을 노리는 팀이라면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고 묻는 순간, (코트 위에선) 머뭇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더욱 강하게 밀어붙인다. “예전처럼 6강 못 가고 시즌 끝나던 팀이 아니다.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밖에서 보는 시선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단기전인 PO는 어느 때보다 더 냉혹한 무대다. 흐름 한 번 내주면 되돌리기 어렵다. 이 감독이 ‘자존감’을 반복해서 꺼내는 이유다.
라커룸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선수들이 안도하거나 스스로를 낮추는 기색이 보이면, 일부러 더 강하게 자극한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팀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이 감독은 “선수 내부적으로 ‘이 정도면 됐다’라는 게 보일 때면 강하게 말할 때도 있다”면서 “내가 (감독으로서) 이 팀에 있는 동안 이건 꼭 바꾸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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