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대한항공 한선수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베테랑 한선수(대한항공)의 각오는 역시 남달랐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프전 왕좌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KOVO컵과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우승, 극적이었다. 1, 2차전을 모두 잡고도 3, 4차전을 내주면서 기세에서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 1, 2세트를 연거푸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는 선수단의 굳은 각오 덕분이다. 

 

한선수는 이날 경기 뒤 “2차전을 마친 뒤 해프닝이 있었다. (2차전에서) 뭔가 공정한 판정을 내렸는데, 그것에 대해 동요되고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차전까지 오면서 절대 우리가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선수가 이같이 말한 건 이번 챔프전에서 또 다른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나온 서브 인/아웃 관련 판정 논란이 나왔다. 이후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강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마지막 그 기류를 바꿨다.

 

한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만에 주장 자리를 내려놨다. 정지석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주장 완장을 내려놔 시즌을) 편하게 시작했는데 끝날 때 힘들게 끝났다”며 “오늘은 기필코 웃음거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리 지르고 다운된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5차전,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첫 두 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역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4-23으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 마지막 점수는 한선수의 손끝에서 빚어졌다. 김민재에게 공을 띄웠고 김민재가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한선수는 “리시브 상황에 따라 토스를 주려고 했는데, 딱 타이밍이 속공 타이밍이었다”며 “(그 전부터) 민재가 계속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며 “민재가 경기가 끝난 뒤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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