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 번도 외부적인 요인에 휩쓸리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챔피언결정전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경기에만 신경 썼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고 2년 만에 챔피언 왕좌를 되찾았다.
1, 2차전을 먼저 잡고도 3, 4차전을 내줬지만 5차전에서 결국 웃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오로지 경기에만 신경 썼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뒤 “선수단은 한순간도 외부적인 요인에 휩쓸리거나 신경쓰지 않았다”며 “어떻게 선수들 능력을 뽑아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차전 때 현대캐피탈 공격에서 나온 ‘오심 논란’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당시 경기에서 패한 필립 블랑 감독은 시리즈 내내 판정과 관련해 분노를 드러냈다. 5차전을 마친 뒤에도 “분노가 사그라지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헤난 감독은 “어느 한쪽에 대해서 논란을 키우고 했지만 그 부분은 그쪽에서만 논란이었다”며 “배구하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했다”고 했다. 블랑 감독에 대해서는 “4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우승 자격이 있다. KOVO컵도 우승했고 정규리그도 1위에 올랐고 챔프전도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선수단도 똘똘 뭉쳤다. 헤난 감독은 “단 1분도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적을 본 적 없었다”며 “선수들의 과감성과 집중력이 정말 환상적인 수준이었다.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치밀한 분석도 한몫했다. 헤난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계속 분석하고 공부하고 전략을 짰다. 어제 잠도 조금 잤다. 계속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봤다. 모든 관계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지원과 격려를 아껴주지 않았다. 우린 원팀이었다”고 돌아봤다.
긴 싸움의 끝, 이제 마음껏 우승 기쁨을 맛본다. 헤난 감독은 “선수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이제 와이프 곁에서 쉬고 싶다”며 “이후 구단과 미팅을 하면서 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계획에 대해 미팅할 예정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도 얻었다. 혹시 모르지 않나. 세계클럽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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