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함과 해결사의 대명사, 대한항공의 두 기둥인 한선수(41)와 정지석(31)이 2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패권 탈환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했다. 챔프전 전적 3승1패가 된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이후 2시즌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컵대회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까지 제패하면서 트레블을 완성했다. 2022~2023시즌 이후 구단 역사상 2번째다.
대한항공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V리그 최강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 중심에는 변함없이 팀을 지탱한 한선수와 정지석이 있었다.
공통점이 많다. 나란히 부천 소사초를 거쳐 프로선수가 됐다. 대한항공의 ‘원클럽맨’이다. 주장 타이틀까지 달았다. 1985년생으로 한선수와 1995년생인 정지석의 나이 차는 10살. 하지만 어느덧 둘이 함께한 시간이 13년이 됐다. 한선수가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 먼저 입단했고 정지석은 2013~2024시즌에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6번 우승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서로 다른 포지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V리그 최고령 한선수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친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교한 토스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33경기에서 124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세트 10.468개를 해냈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시즌 중반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연패에 빠졌을 때는 흔들리는 선수단을 다독거렸다.
챔프전에서도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4차전에서 경기당 평균 11.63개의 세트를 성공했다. 5차전에서도 변함없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는 한선수에 대해 “세터가 토스 배분을 완벽하게 하면 공격수가 편해진다”며 “한선수는 전략적인 배구에 능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석은 공격에서 선봉에 섰다. 발목 부상 때문에 한 달간의 결장이 있었지만 서브와 공격성공률 등 공격 부문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에이스라는 무게감을 이겨냈다. 전반기에는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대한항공의 10연승을 진두지휘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역시 정지석에 대해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수비가 잘 안 풀리는 날에는 다른 기술을 보여주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차전에서 팀 내에서 11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 50.00%로 이를 상쇄했다. 5차전 내내 활약하면서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이제 관심은 정규리그 MVP다. 한선수와 정지석,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누구의 손에 가느냐다. 취재 기자단의 투표로 진행되는 MVP는 통상 정규리그 1위 팀에서 나온다. 이미 투표는 끝났다. 트레블의 기쁨을 누린 둘 중 누가 정규리그 최고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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