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시장의 확대와 비용 효율, 그리고 콘텐츠 수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 바로 ‘아시아쿼터’ 제도다.
국내 3대 프로 스포츠 리그인 남녀프로농구(KBL·WKBL)와 프로배구 V리그,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아시아쿼터를 운영하고 있다. KBL이 가장 빠른 2020~2021시즌부터 도입했고 V리그(2023~2024시즌), WKBL(2024~2025시즌), KBO리그(2026시즌)가 차례대로 이 제도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프로축구 K리그 역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 규정을 1명 늘리는 것으로 개정됐다.
이처럼 아시아쿼터 제도가 2020년대 들어 빠르게 도입된 배경에는 자국 선수 보호라는 큰 흐름이 존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 중국 역시 프로 스포츠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축구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대륙별 프로 구단 대항전까지 활성화되고 있다. 문제는 전력 강화 차원에서 미주 및 유럽 대륙 중심의 외국인 선수들이 아시아권 프로 리그로 유입되면서 자국 선수의 설 자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에 아시아 선수만 묶어 하나의 슬롯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순히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았다.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프로배구의 경우에도 아시아쿼터 도입 후 동남아 팬층 유입이 활발해졌고, 이는 구단을 넘어 모기업의 마케팅 창구로도 확대됐다. 프로축구 K리그 역시 중계권 확대, 스폰서 및 광고 시장 확장 등의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실제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V리그에서 뛴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시아쿼터 메가(정관장)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국내 체류 중인 인도네시아 V리그 팬이 급증하기도 했다. 남자 농구의 경우에도 필리핀 출신의 이선 알바노(DB)와 칼 타마요(LG)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국내는 물론 필리핀 내 KBL 팬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 입장에서도 반색이다. ‘가성비’라는 명확한 경제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유럽 출신 고액 외국인 선수 대비 낮은 연봉, 빠른 적응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실패 리스크가 맞물리며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 선수들의 경우 기본기 측면에서 국내 선수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조직 중심 플레이에 익숙해 전술 이해도가 높고, 기동력과 수비 능력에서 강점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 프로리그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B리그 역시 아시아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을 활용해 팀 로스터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선수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부상이나 기량 미달로 인한 외국인 선수 교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결국 아시아쿼터는 ‘값싼 대체재’가 아니라 ‘효율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프로리그 관계자는 “이제 외국인 선수 한 명에 올인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아시아쿼터는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카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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