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한 번은 저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
바야흐로 조상현 LG 감독의 시대다. 올 시즌 최고의 지도자로 우뚝 섰다.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7표 가운데 98표를 획득했다. 2위 유도훈 정관장 감독(13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조 감독은 “난 걱정도, 화도 많은 사람이다. 구광모 회장님부터 구단주님,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도와줬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네 번째 참석한 시상식이다. 지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부임 이후 매년 플레이오프(PO)에 진출, LG의 암흑기를 지웠다.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그간 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매번 수상자를 바라봐야만 했다. 지난해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전희철 SK 감독이 받았다. 조 감독은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올 시즌, 마침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업적. 팬들은 조 감독을 향해 실질적인 1옵션이라 평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1옵션이라는 평가는 너무 과분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걱정도 많고 순간순간 판단이 떨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비디오도 더 많이 보려 한다”고 운을 뗀 조 감독은 “나는 판을 만들고 플랜을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능력을 선수들의 성장에 쏟으려 한다. 선수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단을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LG 선수단 가운데 트로피를 품은 이는 아셈 마레이뿐이다. 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베스트5, 최우수 수비상, 리바운드, 스틸 상까지 5관왕에 올랐다. 조 감독은 “팀 특성 상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았다”며 “아쉽기도 하지만 정규리그 1위라는 멋진 업적을 이뤘고, 2001년생 칼 마타요, 양준석, 유기상이 잘 성장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도 중심을 잡아줬다. 좋은 문화를 만들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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