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가요계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제로베이스원 출신 9인의 멤버들이 각각 팀을 재편해 컴백과 데뷔라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 서기 때문이다. 한 팀으로 활동하던 아홉 멤버가 불과 두 달 만에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7월 데뷔 이후 글로벌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최정상급 K-팝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그룹의 피할 수 없는 계약 기간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지난달 15일 열린 히어 앤드 나우(HERE AND NOW)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2년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눈물의 이별식이 된 공연을 기점으로 멤버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활동의 분기점은 잔류와 새 출발로 나뉘었다. 먼저 제로베이스원에 남은 5인(성한빈·김지웅·김태래·박건욱·석매튜)은 제로베이스원의 이름을 이어가는 2막을 선택했다.
이들은 기존의 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5인 체제에 최적화된 더 견고한 팀워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최근 공개된 새 로고 역시 제로(0)가 원(1)을 감싸는 형태를 통해 팀의 결속력을 시각화하며 지난 여정을 딛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기존 소속사로 돌아간 4인(장하오·리키·김규빈·한유진)은 한솥밥을 먹는 유승언과 팀을 꾸려 새 그룹 앤더블로 데뷔한다. 유승언 역시 몸 담고 있던 프로젝트 그룹 이븐 활동을 마치고 합류했다.
앤더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5월26일 데뷔를 확정한 이들은 프로모션 페이지를 오픈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팀명 앤더블은 앤드(AND)와 더블(DOUBLE)의 합성어로, 멤버들의 다채로운 내면을 중첩해 ‘나다움’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개성 넘치는 다섯 멤버의 정체성을 결합해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실력과 화제성을 이미 검증받은 경력직 멤버들의 귀환이다. 기존 팬덤을 온전히 보전하면서도 새로운 대중을 유입시키는 것이 이들의 공통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공백기 후 곧바로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