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모드로 변신한 ‘괴물’이다.
류현진(한화)이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6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 6-2 승리의 밑그림을 그렸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시즌 마수걸이 승리까지 신고했다. 덕분에 한화는 시즌 5승(4패)째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4연승을 마감한 SSG는 7승2패가 됐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던 SSG 방망이를 잠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310을 마크했다. KT(0.326) 다음으로 높다. 득점(68점), 타점(62점), OPS(출루율+장타율)·0.917) 등에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상대하기 쉽지 않았을 터. 류현진의 노련한 경기 운용이 빛났다. 최고 구속은 146㎞로 다소 평범했지만, 워낙 무브먼트가 좋은 탓에 SSG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말 최정에게 맞은 2점짜리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위기 때마다 나오는 류현진 특유의 칼날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은 물론, 예리하게 꺾여 들어가는 커터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93개의 공으로, 총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한 경기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2012년 10월4일 한밭 넥센전(10이닝 12탈삼진) 이후 약 14년 만이다. 9이닝 기준으론 2012년 7월 24일 한밭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동안 10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 완투승(4-3)을 거뒀다.
굵직한 이정표도 세웠다. 통산 1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1회 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7번째다. 현역선수 가운데선 ‘좌완 트리오’ 양현종(KIA), 김광현(SSG), 류현진 세 명 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넘게(2013~2014, 2016~2023시즌·934탈삼진) 뛰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한미 통산 탈삼진 개수는 2434개다. 심지어 최고령(39세13일), 최소경기(246경기) 신기록까지 더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