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하겠다.”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왕좌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8일부터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KB국민은행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이다. 21승9패를 기록, 0.700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주변 시선도 비슷하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실시한 PS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디어의 93.6%, 팬의 66.4%가 KB의 우승을 점쳤다. 김완수 KB 감독은 “이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확률이 높은 만큼 꼭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목, KB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서 만나는 상대는 우리은행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오랜 시간 정상을 놓고 다퉜던 라이벌이다. 지난 11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만 네 차례 만났다.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정규리그 1, 2위를 나눠 가졌다. 일종의 리턴 매치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PO서 맞붙었다. 당시 여자프로농구 PO 사상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결과 우리은행이 웃었다(3승2패).
다만, 1년 새 위치는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로, KB는 4위로 PO에 올랐다. 올해는 반대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종전(4월3일 삼성생명전)서 승리, 골 득실까지 따진 끝에 가까스로 ‘봄 농구’행 막차를 탔다. 14시즌 연속 PS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일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렇게 부담 없는 PS는 처음”이라면서 “내심 홀가분하다. PS는 축제 아닌가. ‘박 터지게’ 재밌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목표는 일단 1승”이라고 껄껄 웃었다.
객관적 전력은 KB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린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선다. KB는 올 시즌 박지수-허예은-강이슬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이들은 MVP 투표에서 1~3위를 싹쓸이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완전체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프다. 박지수(KB)가 “우리 팀엔 지원사격해줄 자원이 많다. (김)단비 언니는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도발한 이유다. 김단비(우리은행)는 “KB가 올라가더라도 쉽겐 올려보내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은 둥글다. 방심은 없다. 단기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KB는 아픈 기억이 있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서 우리은행에 패해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2년 전 상대가 엄청 준비를 잘했더라. 우리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면서 “새로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공격에서도 마지막 2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즐겁게 재밌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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