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위로, 판을 흔들 준비는 끝났다. 남자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에 나란히 합류한 소노와 KCC 얘기다.
두 팀은 지난 5일 나란히 28승째(25패)를 거두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봄농구 진출을 확정했다. 1위와 2위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6위, 4위-5위가 맞붙는다. LG(36승17패)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최종 순위는 오는 8일 5경기를 끝으로 가려진다. 이 결과에 따라 소노와 KCC의 5, 6위 자리도 결정된다.
상대 입장에선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두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만년 언더독’으로 불리던 소노는 올 시즌 막판 10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KCC는 부상 악재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냈지만, 막바지 재정비를 통해 ‘슈퍼팀’의 면모를 되찾아 가는 중이다. 단기전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김도수 tvN 스포츠 해설위원은 “소노는 5, 6라운드(14승3패)를 지배하다시피 하는 등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KCC 역시 (부상선수 복귀로) 완전체가 됐다. 특유의 폭발력이 있다”며 “두 팀 모두 다크호스다.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코트 위에는 확실한 중심이 있다. 소노는 이정현이 이끈다. 올 시즌 평균 18.6점으로 득점 전체 5위, 국내 선수로는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어시스트 5.2개로 이 부문 6위를 기록 중이다. 직전 5일 정관장전에서는 24점을 기록하며 67-61 역전승을 이끌었고, 이 가운데 11점을 4쿼터에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네이선 나이트와 케빈 켐바오, 이재도 등이 힘을 보태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만큼 팀 전체 분위기도 고조돼 있다. 김 위원은 “보통 분위기를 탄 게 아니다. 상위권 팀 입장에선 지금의 소노와 맞붙는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CC는 허웅이 있다. 올 시즌 평균 16.2점을 마크,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존재 유무가 팀 성적을 좌우한다. KCC는 올 시즌 허웅이 출전한 경기에서 27승17패를 기록한 반면, 결장 시에는 1승8패에 그쳤다.
폭발력은 여전하다. 한 번 슛 감각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도통 제어하기 어렵다. 3점슛 14개를 포함해 51점을 쏟아낸 지난 2월2일 SK전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 역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날은 강하게 몰아친다. 허웅이 다가올 PO에서 KCC의 키를 쥘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료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허훈과 송교창, 최준용, 숀 롱 등 중량감 있는 자원까지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KCC는 2년 전 6위로 PO를 시작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재현을 꿈꾼다. 이때 허웅은 PO 최우수선수(MVP)로 종횡무진 코트 위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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