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문 현대캐피탈, 챔프전 3차전서 대한항공 꺾고 반격 시작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코트에 들어서자 모든 선수들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긴장감은 사그러들고 비장함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마치 억울함을 승리라는 결과물로 호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단호한 결의, 결국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결국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3경기 만에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기사회생한 현대캐피탈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동률을 노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링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분노를 잘 사용하면 기폭제가 된다. 이를 경기장 안에 잘 이식해서 목숨을 걸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블랑 감독이 강한 어조로 분노를 언급한 이유는 오심 논란 때문이다.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2차전 5세트 14-13에서 현대캐피탈 에이스 레오가 강력한 서브를 상대 코트 사이드라인에 꽂았다. 그런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승리로 끝낼 수 있었던 순간, 오히려 역풍을 맞고 역전패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정독으로 판명났다. 분명 볼은 사이드라인에 걸쳤으나, KOVO 운영요강 로컬룰 가이드라인 4.볼 인/아웃 ‘접지면을 기준, 최대로 압박 되어진 상황을 기준으로 라인의 안쪽선이 보이면 아웃이다’라는 규정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의 눈빛은 경기 전부터 이미 달라져 있었다. 온 몸을 던져가며 경기를 펼쳤다. 중심에는 레오가 있었다. 레오는 이날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63.64%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특히 범실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신들린 집중력을 보여줬다.

 

부진했던 허수봉도 부활에 성공했다. 이날 17득점, 공격성공률 58.33%로 비상했다. 지난 챔프전 2경기에서 평균 14.5점, 공격성공률 36.86%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지워내고 토종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25-24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사실 이날 승부는 1세트에서 이미 끝났다.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은 올 시즌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무려 80%에 달했다. 6-4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상황에서 허수봉이 2연속 블로킹에 성공한 뒤 퀵오픈까지 성공시키며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백어택과 최민호의 속공, 그리고 신호진의 오픈 공격까지 차례로 성공하며 12-6으로 달아나 대한항공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2년 만에 왕좌 복귀를 코앞에 뒀던 대한항공은 일격을 맞았다. 임동혁이 13득점, 정지석이 1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쏘의 역할이 아쉬웠다. 마쏘는 1, 2차전 평균 16.5점, 공격성공률 65.26%에 활약했으나 3차전에서 7득점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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