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콜업된 김혜성, ‘증명의 시간’ 다시 왔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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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생존이 달려있다. 머뭇거릴 여유는 없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다시 열린 빅리그 문 앞에 섰다.

 

김혜성은 6일 2026시즌 개막 열흘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업 통보를 받았다. 개막 로스터 탈락의 아픔 속에 2년 연속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 공백 속에 기회를 잡았다.

 

콜업과 동시에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김혜성은 이날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회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7-6으로 앞선 상황, 카일 터커를 대신해 2루수로 투입되며 올 시즌 첫발을 내디뎠다. 2이닝을 소화해 타석 기회는 없었지만, 즉시 활용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다림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6경기 타율 0.346(26타수 9안타) 및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써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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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2001년생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내부적으로는 “스윙 교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마저 뒤따랐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도 “다저스가 타격 메커니즘 보완을 이유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시켰다”고 짚은 바 있다.

 

시간은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한층 치열한 경쟁이 기다릴 터. 베츠는 전날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검사 결과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복사근 특성상 복귀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빈자리를 메우는 선택지로 김혜성이 낙점됐다.

 

만족할 때가 아니다. 베츠 복귀 이후에도 로스터에 남기 위해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의 주문은 명확하다. 현지 매체를 통해 “좋은 수비와 타격, 스트라이크존 컨트롤 등 김혜성이 해오던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고 당부한 것. 그러면서 “팀을 이끈다기보다 김혜성답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묵묵히 버틴 끝에 손에 거머쥔 기회다. 이를 성과로 바꿀 수 있을지 관건이다. 김혜성의 빅리그 2년 차 시즌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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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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