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것 같다.”
올 시즌 최고의 별, ‘국보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서 박지수는 최우수선수(MVP)로 반짝 빛났다. 기자단 투표 119표 가운데 53표를 획득했다. 블록상(1.71개), 베스트5 센터까지 더해 3관왕에 올랐다. 깔끔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박지수는 환한 미소로 ‘퀸’의 위엄을 자랑했다.
개인 통산 5번째 품은 정규리그 MVP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수상이다. 이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의 뒤를 이었다. 박혜진(BNK·5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 20대임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마주한 영광이기도 하다. 당시 박지수는 사상 첫 8관왕을 달성하며 여자프로농구계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복귀 후 첫 시즌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KB의 대들보다.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튀르키예 무대로 진출했다가 지난 6월 돌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KB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던 배경이다. 실제로 펄펄 날았다. 24경기서 평균 23분 이상 코트 위를 누비며 16.5득점 10.1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독감, 신우신염 등으로 완주하진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KB의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큰 힘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떡잎부터 달랐다. 박지수는 프로 입문 전부터 국가대표를 달았다. 2012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해 모든 연령대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7 WKBL 신입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당당히 전체 1위로 KB 유니폼을 입었다. 늘 ‘최고’의 수식어가 뒤따랐다. 왕관에 무게를 견디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터.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기도, 어렵기도 했는데 그 시간만큼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스트시즌서) 2년 전 밟지 못한 정상 꼭 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점점 더 성숙해진다. 박지수는 KB 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만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 골밑을 지배하면서도 이타적 플레이를 마다치 않는다. KB가 조직력으로 무장한, 좀 더 탄탄한 팀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날 KB는 베스트5에 3명(박지수, 강이슬, 허예은)이나 선정됐다. 단일리그 기준 역대 2번째 기록이다. MVP 후보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는 “이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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