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유일의 QS ‘0’…계산서지 않는 롯데 마운드, 6연패 늪으로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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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참 어렵다.

 

롯데의 발걸음이 무겁다. 개막 2연전(3월 28~29일)을 싹쓸이한 것도 잠시, 이후 치른 6경기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6일 기준 2승6패(승률 0.250)로, KIA, 키움과 함께 순위표 가장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공동 8위). NC와 SSG를 만나 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좋지 않았다. 1점 차 패배만 세 차례 당했다. 쫓아가다 승부처서 무릎을 꿇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 때의 신바람은 한낱 꿈이었을까. 당시 롯데는 8승2무2패(승률 0.800)로, 단독 1위에 올랐다. 2011시즌 이후 15년 만이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는 별개다. 큰 상관관계가 없다. 롯데는 다르다. 유독 시끄러운 겨울을 보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사행성 오락실 출입 소식은 야구계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1위에 올랐다는 것은 팀이 다시 하나가 돼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실제로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변화를 이야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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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흔들림, 원인 중 하나는 구멍 뚫린 마운드다. 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8.06에 달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선발(7.16), 불펜(9.13) 할 것 없이 불안감이 감돈다. 사실 불펜 쪽은 일찌감치 약점으로 지목됐던 부분이다. 선택지 자체는 넓어졌지만,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카드가 많지 않다. 필승조 김원중, 최준용 등은 각각 교통사고, 부상 등으로 늦게 몸을 만들었다. 윤성빈, 쿄야마 마사야 등은 좋은 구위를 가졌으나 기복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선발이다. 롯데는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앞문이 버텨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대했던 새 외인 원투펀치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는 SSG를 상대로 나란히 4이닝씩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1~2선발의 조기 강판은 전체 마운드 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불펜 쪽 과부하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패배의식이다.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거침없이 달려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없이 처지곤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개막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로 바뀌고 있다. 당장 롯데가 자랑하는 방망이 화력부터 뚝 떨어졌다(6경기 팀 타율 0.223). 늘어나는 실책, 병살타는 집중력을 대변한다. 그렇다고 마땅한 게임 체인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반전의 서막이 될 1승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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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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