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약 1071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2018년 6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6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 규모 확대와 함께 일본과의 격차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일본 수출은 7383억4000만 달러(약 1114조9000억원)로, 양국 간 격차는 약 290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월별 기준으로도 한국은 지난해 5월과 8월, 9월, 12월 등 네 차례 일본을 앞선 바 있다. 하반기 누적 기준에서도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수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1월 수출액은 658억5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본을 크게 앞섰다.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3월에는 8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 수출 800억 달러대를 넘어섰다. 1분기 수출 역시 219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슈퍼 사이클’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은 자동차 산업 부진과 고유가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수출이 정부 목표치인 74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가 한일 수출 격차가 뒤집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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