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원칙과 치밀한 분석…조상현 감독, LG의 새 시대를 열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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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습니다.”

 

조상현 LG 감독이 새 시대를 열었다.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데 이어 또 하나의 업적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LG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통산 2번째다. 2013~2014시즌 이후 무려 12년만. 조 감독은 “시즌 전엔 28승, 6강 플레이오프(PO) 정도를 목표로 했다”면서 “팀이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회사도, 코칭스태프도 정말 잘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KBL 1세대 농구인으로 분류된다. 연세대 졸업 후 1999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광주 골드뱅크에 입단했다. 이후 SK, KTF, LG, 오리온 등을 거쳤다. 2012~2013시즌까지 통산 551경기서 평균 11.3득점 1.9어시스트 1.5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발걸음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통산 6000득점(6225득점), 3점 슛 1000개(1027개) 고지를 밟았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AG)에선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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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프로 코치, 국가대표 감독 등을 거쳤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물음표를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LG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8~2019시즌(3위) 이후 세 시즌 연속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챔프전 우승 경험은 아예 없었다. 이제 막 프로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조 감독의 도전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컸다.

 

조 감독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매일 밤 비디오를 돌려보기를 수십 번. 철저한 분석만이 살길이라 믿었다.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이끌어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재능 있는, 그러면서도 노력하는 선수들에겐 확실한 당근을 제시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누구랄 것 없이 한 발 더 뛰며 촘촘한 수비를 구축했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이 날개를 폈다. 유기상, 양준석 등은 단순한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했다.

 

흘린 땀방울들은 어느새 훌륭한 비료가 돼 있었다. 조 감독이 부임한 이후 LG는 정규리그에서만 2-2-2-1위라는 찬란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4년 연속 4강 PO에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역대 두 번째 발자취다. 앞서 현대모비스가 2012~20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4강 PO에 오른 바 있다. 멈추지 않는다. 조 감독은 더욱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시선은 이제 새로운 왕조 건설로 향한다. 창단 첫 통합 우승 그리고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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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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